유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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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사람들이 놀면서 부르는 노래.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유희요는 사람들이 놀면서 부르는 노래다. 놀이 시기 및 성격에 따라 세시유희요(歲時遊戲謠)와 일상유희요(日常遊戲謠)로 나눌 수 있다. 세시유희요는 그네 뛰는 소리, 널뛰는 소리, 윷놀이하는 소리, 줄다리기하는 소리 등이 있다. 일상유희요는 장기노래, 화투노래, 투전노래 등의 도구유희요, 쾌지나칭칭나네, 강강술래소리, 월월이청청소리 등의 무용유희요, 한글뒤풀이노래, 숫자풀이노래, 천자풀이노래 등의 언어유희요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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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사람들이 놀면서 부르는 노래.
유희요의 기능

유희요는 노동요의식요(儀式謠)와 함께 기능요(機能謠)에 속한다. 노동요는 작업 능률(能率)을 올리며 일의 고됨을 덜기 위해, 의식요는 의례(儀禮)를 진행하면서 부르는 노래지만, 유희요는 놀이를 질서 있게 진행하며 놀이 자체를 흥겹게 하려고, 또는 승부에 이기기 위해 부른다.

유희요 분류

놀이 시기 및 성격에 따라 세시풍속(歲時風俗) 때 부르는 세시유희요(歲時遊戲謠)와 일상적으로 노래하는 일상유희요(日常遊戲謠)로 나눌 수 있다. 세시유희요는 세시(歲時) 절기(節氣)에 놀이와 함께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네 뛰는 소리」 · 「널뛰는 소리」 · 「윷놀이하는 소리」 · 「줄다리기하는 소리」 · 「고싸움 하는 노래」가 있다. 이 중 단오(端午)를 맞아 여성들이 그네를 뛰면서 하는 소리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아부레이수나 / 오월이라 초단오날 / 상탕(上湯)에 목욕하고 / 중탕(中湯)에 세수하고 / 삼단겉은 요 내머리 / 상탕에 감아 빗고 / 오복사 댕기 디리고야 / 어부레이수나 / 주황노 저고리 / 임물 통처마 갈아입고 / 어부레이수나 / 삼신 벗어 노랑첨배기 / 담숙 갈아 신고 / 어부레이수나 / 근디나 그네나 밑에 가가주고 …… (경북 예천군 예천읍 통명리 양옥교(1918년생), 『한국민요대전: 경북민요해설집』)

위 인용문은 두 사람이 뛰는 쌍그네를 뛰면서 하는 노래로, 그네를 뛰는 현장의 상황이 묘사되었다. 자료에 따라 선후창(先後唱) 방식으로 그네뛰기 권유 및 유흥(遊興) · 연정(戀情)이 노래되기도 하였다.

일상유희요는 놀이 도구를 사용하여 놀며 부르는 도구유희요, 무용이나 몸짓이 위주의 놀이에서 부르는 무용유희요(舞踊遊戲謠), 사설(辭說)을 유희의 대상으로 삼아 진행되는 언어유희요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도구를 사용한 노래는 「장기노래」 · 「화투뒤풀이」 · 「투전노래」 등이 있다. 이 노래 중 「장기노래」와 「화투뒤풀이」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어려서 글 못 배우고 / 장성하여 활 못 쏘고 / 겨우 늦게 배운 것이 장기 뒤기를 배웠구나 / 날 일자 말 장운 / 쓸 용자 상 장운 / 좌초 우초 졸 장운 / 옆 졸 쓸고 차 나가니 / 공 것이 태반이고나 / 출출 명장이 쓸 데가 없네(전북 부안군 산내면 격포리 김응호, 『민초들의 옛노래』)

위 인용문의 주요 내용은 화자(話者)가 장기를 배우게 된 동기 및 과정, 장기 두기 묘사이다. 대부분의 「장기노래」에서는 각 장기 말이 소재로 활용된다.

다음은 「화투뒤풀이」이다.

정월이로다 정월 송학 달 나온데 학이나 한 쌍이 학이나 한 쌍이 우리 동무 손목잡고 꽃 기경가자 우리 동무 손목잡고 꽃 기경가자 꽃 기경가자 / 이월이로다 이월 매조 어찌하여 설한 강풍에 설한 강풍에 술짜 매자 꽃을 쪼자 열매 맺노라 / 삼월이로라 삼월 사그란 사쿠라 눈 속에도 붉은 꽃피니 붉은 꽃 피네 우리 동무 손목잡고 꽃 기경가자 꽃 기경가자 / 사월이로다 사월 흑싸리 좋은 열매 좋은 날가려 좋은 날가려 이싸리 저싸리 끊고 들고 꽃노래 가자 꽃노래 가자 …… (경북 의성군 비안면 자락리 박선조, 『비안현의 문화와 오늘의 삶』)

위 인용문에서는 달풀이 형식을 기반으로 유흥, 각 달에 핀 꽃 묘사, 임에 대한 그리움, 삶에 대한 만족감 등이 노래되었다.

여럿이 춤추며 하는 노래는 「쾌지나칭칭나네」 · 「강강술래소리」 · 「월월이청청소리」 · 「놋다리밟기소리」 · 「대문노래」 · 「돈돌날이)」 등이 있다. 여기서는 「강강술래소리」와 「월월이청청소리」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정월 대보름 또는 추석 때 부녀자(婦女子)들이 마당에서 강강술래 놀이를 하며 부르던 「강강술래소리」 중 긴소리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강강강 수월래 / 강강강 수월래 / 앞으로 보면 청산이요 / 강강강 수월래 / 뒤로 보면 녹수로다 / 강강강 수월래 / 녹수청강 흐르난 물에 / 강강강 수월래 / 빨래하는 저 처녀야 / 강강강 수월래 / 금을 주리 옥을 주리 / 강강강 수월래 / 저야 들이 만나갖고 / 강강강 수월래 / 해뜨드록 잠을 자니 / 강강강 수월래 / 해 떴다고 깨울소냐 / 강강강 수월래 / 열두가지 분바르고 / 강강강 수월래 / 열두가지 연지야 찍고 / 강강강 수월래 / 마주 앉아서 밥을 먹네 …… (전남 고흥군 도덕면 용정리 장예 박상금(1935년생), 『한국민요대전: 전남민요해설집』)

위 노래의 주요 내용은 현재 상황 묘사와 유흥이다. 가창자(歌唱者)는 긴소리를 부른 뒤 잦은소리 · 덕석몰이 · 고사리꺾기 · 기와밟기 등을 노래했다.

「월월이청청소리」는 앞소리꾼이 선창하면 뒤따르는 나머지 부녀자들이 후렴(後斂)]인 ‘월월이청청’을 외친다. 처음에는 느린 가락으로 길게 뽑으며 천천히 돌다가 흥이 차츰 고조되면서 점점 빠른 가락으로 변하면서 춤도 빠르게 변화된다. 전체놀이는 ‘토연 토연’ · ‘생금생금 생가락지’ · ‘달넘세(달람세)’ · ‘재바 재바’ · ‘절구세’ · ‘대문열기’ · ‘송아지따기’ · ‘재밟기’로 구성되어 있다. 「월월이청청소리」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생금 생금 생가락지 / 월워리청청 / 호작질로 딲아내여 / 월워리청청 / 먼 데 보니 달일레라 / 월워리청청 / 젙에 보니 처잘레라 / 월워리청청 / 그 처재야 자는 방에 / 월워리청청 / 숨소리도 둘일레라 / 월워리청청 / 글소리도 둘일레라 / 월워리청청 / 오라바님 오라바님 / 월워리청청 / 이내 나로 죽거들랑 / 월워리청청 / 앞산에도 묻지말고 / 월워리청청 / 뒷산에도 묻지마고 / 월워리청청 / 연밭뚝에 묻어주소 / 월워리청청 / 연꽃이가 패거들랑 / 월워리청청 / 날 본듯이 봐여주소 / 월워리청청 / 굵은 비가 오거들랑 / 월워리청청 / 우장샛깟 덮어주소 / 월워리청청 …… (경북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 박분녀(1910년생), 『한국민요대전: 경북민요해설집』)

위 인용문은 여동생이 오빠로부터 이성 관계를 의심받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연꽃으로 환생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내용은 여성민요(女性民謠)의 하나로, 일을 할 때도 활용된다.

한글 · 요일 · 지명 등의 규칙적 나열이 특징인 언어유희요는 「한글뒤풀이」 · 「숫자풀이노래」 · 「천자풀이」 · 「성명풀이노래」 · 「요일풀이노래」 · 「지명풀이」」 · 「간지풀이노래」 등이 있다. 여기서는 「한글뒤풀이」와 「천자풀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가갸 거겨 가련하다 임 얻어 거년 금년에 돈절코 / 고교 구규 고운 님을 눈에 걸고 구여운 정을 잊을손가 / 나냐 너녀 너 없이믄 나 못 살고 나 없이믄 너 못 살고 / 노뇨 누뉴 누로 더불어 해로헐까 / 다댜 더뎌 다자선생 꿈을 꾸니 독왕문이 적막한데 두견선생뿐이로다 / 라랴 러려 날아가는 원앙새 너를 보니 심사로다 느직느직이 땋은 머리 요내 몸만 졸르는가 …… (전북 임실군 삼계면 두월리 뒷골 김언례, 『한국민요대전 전북민요해설집』)

위 인용문에서는 한글 자음을 중심으로 임과의 이별로 인한 그리움, 고독한 현재 상황 등이 노래되었다.

다음으로 「천자풀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자시에 생천 불언행사시 유유피창 / 하늘 천(天) 축시에 생지하여 오행을 만나으니 양생만물 / 따 지(地) 유현미모 헉정승의 북방현무 / 감울 현(玄) 궁상각치우 동서남북 중앙토색 / 누러 황(黃), 천지광활 몇만린강 화류광활 / 집 우(宇) 연대국조 형망성쇠 왕고래금 / 집 주(宙), 우치형수 기자지여 형근구조 / 넙을 홍(洪) 세세군생 수역중 황급할황 거칠황(荒) 요순성덕 장할시구 취지연일 / 날 일(日) 억조창생 적양가 강구연월 / 달 월(月) 오거시서 백가여 적안영상 / 찰 영(盈) 방자야 해어찌 되였느냥 일중책 / 기울 책 이십팔수 하도락서 중성공진 …… (경남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은현리 신학수, 『울산울주지방민요자료집』)

가창자는 천자문(千字文)의 각 글자를 기준 삼아 인생무상(人生無常)을 한자 어투(語套)로 노래하였다. 노래는 4음보 연속체 독창(獨唱) 방식으로 구연되었다.

참고문헌

단행본

박경수, 『한국민요의 유형과 성격』(국학자료원, 1998)
정형호, 「천자풀이」(『양주별산대놀이』, 화산문화, 2001)
이창식, 『한국의 유희요』(집문당, 2002)
『한국민속문학사전: 민요』(국립민속박물관,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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