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타작소리 (보리소리)

구비문학
작품
보리를 타작하면서 부르는 민요.
이칭
이칭
도리깨질소리, 마당질노래
내용 요약

「보리타작소리」는 보리를 타작하면서 부르는 민요이다. 보리타작은 여러 사람이 빠른 속도로 도리깨질을 힘들여 되풀이해야 하므로, 일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통일시키기 위해 현재 상황의 묘사 및 노동 격려가 주로 노래된다. 각 지역의 대표적인 소리로 경상도 지역의 「옹헤야」, 경상도 지역과 충청도 지역에 분포하는 「어화소리」, 그리고 강원도 영동 지역의 「마뎅이소리」가 있다.

정의
보리를 타작하면서 부르는 민요.
보리타작소리의 기능

보리타작은 초여름에 한다. 「보리타작소리」는 나란히 마주 서서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 앞소리를 메기면 여러 사람이 후렴을 받는 선후창(先後唱) 형식으로 부른다. 적게는 5~6명, 많을 때는 10여 명의 타작꾼들이 「보리타작소리」에 맞춰서 일을 한다. 사람들이 많으면 일하는 방식이 몇 가지로 나뉜다. 먼저, 모든 보리 단을 눕혀 펴놓고 타작을 하는 눕혀 베기, 보리 단을 세워 놓고 한 무리의 일꾼들은 보릿짚을 때리고 다른 일꾼들은 보릿짚을 후리쳐 꺼내 주는 세워 베기가 있다. 두 번째로, 10명 이상의 종도리깨꾼이 보리를 중심으로 반원 모양으로 서서 도리깨질하고, 상도리깨꾼 1명이 이들과 마주 보고 서서 일하는 것이 있다. 종도리깨꾼은 제자리에서 도리깨질하지만, 상도리깨꾼은 계속 움직이면서 도리깨로 타작한 볏단을 안으로 들여보내고, 곡식이 덜 떨어진 곳을 일러주며, 다 떨어진 볏단은 밖으로 후려낸다.

보리타작소리의 내용

지역마다 「보리타작소리」는 다르나, 노래의 노동 기능과 가창 형식은 비슷하다. 도리깨질 1번 하는 동작이 3분박 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음악도 3분박 둘에 메기고, 3분박 둘에 받는다. 보리타작은 여러 사람이 빠른 속도로 도리깨질을 힘들여 되풀이해야 하므로, 일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통일시키 위해 현재 상황의 묘사 및 노동 격려가 많이 노래된다. 힘들고 지루한 노동을 견디기 위하여 성적이고 해학적(諧謔的)인 노랫말이 불릴 때도 있다. 「보리타작소리」는 도리깨를 사용하므로 「도리깨질소리」, 타작하는 일이 주로 마당에서 이루어지므로 「마당질노래」라고도 한다.

보리타작소리의 지역별 특징

보리타작소리의 지역별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된 「옹헤야」이다. 이 소리의 후렴은 “어” · “허야” · “어화” · “에야이야” · “옹헤야” 등 다양하다. 관련 자료는 아래와 같다.

응헤야 / 응헤야 / 여기 보소 / 응헤야 / 꼴찌 밑에 / 응헤야 / 이 보리 보소 / 응헤야 / 양반에 보리가 / 응헤야 / 시염도 지다 / (다 같이) 응헤야 헤에 헤에 응헤야 / 버리밭에 / 응헤야 / 깨고리가 / 응헤야 / 알을 놓고 / 응헤야 / 풀쩍풀쩍 / 응헤야 / 잘도 뛴다 / 응헤야 / 어 잘하네 / (다 같이) 응헤야 헤에 헤에 응헤야(중략) 때려라 / 허이 / 허이 / 허이 / 허어 / 허이 / 허이 / 허이 / 허이 / 후린다 / 허이 / 잘한다 / 허이 / 넘어간다 / 허이 … (대구시 동구 평광동 택리 송문창(1933년생), 『한국민요대전: 경북민요해설집』)

위 인용문은 긴소리와 짧은소리로 구성되었다. 긴소리에서는 현재 상황 묘사, 노동 권유가 노래되고, 짧은소리는 여음(餘音) 위주로 진행되었다.

다음으로 경상도 지역과 충청도 지역에 분포하는 「어화소리」이다.

어하 / 어하 / 어하 / 어하 / 어- / 어하 / 여기 쳐라 / 어하 / 여기 쳐라 / 어하 / 저기 / 어하 / 여기 / 어하 / 어하 / 어하 / 어하 / 어하 / 잘들 / 어하 / 친다 / 어하(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용정리 하운(1914년생), 『한국민요대전: 충남민요해설집』)

위 인용문에서는 노동 권유 및 지시가 노래되었다. 2음절 여음과 노동 지시 관련 사설(辭說)로 구성된 소리는 전체 「보리타작소리」 중 노동과 가장 밀접한 형태이다.

강원도 강릉 · 양양을 중심으로 한 영동 지역에서는 「마뎅이소리」를 부른다.

에호에호 에헤이 마뎅이야 / 에호에호 에헤 마뎅이야 / 천하대본 농사라네 / 에호에호 에헤 마뎅이야 / 작년에도 풍년이고 / 에호에호 에헤 마뎅이야 / 금년에도 풍년일세 / 에호에호 에헤 마뎅이야 / 해해년년 풍년일세 / 에호에호 에헤 마뎅이야 / 피땀 흘린 보람일세 / 에호에호 에헤 마뎅이야 (중략) 얼른 치고 술을 먹세 / 에호에호 에헤 마뎅이야 / 위우! 우우! 위우!(강원도 명주군 구정면 학산리 동기달(1925년생), 『한국민요대전: 강원도민요해설집』)

위 인용문에서는 현재 상황 묘사, 그간의 고생 위로, 유흥 권유의 내용이 노래되었다. 가창자가 기뻐하는 이유는 농사를 짓느라 애쓴 결과 풍년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장 분위기가 노래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참고문헌

단행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어문연구실, 『한국구비문학대계』9-2(동화출판공사, 1981)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어문연구실, 『한국구비문학대계』8-11(동화출판공사, 1984)
『한국민요대전 제주도민요해설집』(문화방송, 1991)
조영배, 『제주도 노동요 연구』(도서출판 예솔, 1992)
『한국민요대전 충남민요해설집』(문화방송, 1995)
주석
주1

민요를 부를 때 한 사람이 앞서 부르는 소리. 우리말샘

주2

민요의 가창 방식의 하나. 한 사람이 선창하면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이 후렴 따위를 이어 부르는 방식이다. 우리말샘

주3

타작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우리말샘

주4

태질하거나 탈곡기에 넣어 보리 이삭에서 낟알을 떨어내는 일. 우리말샘

주6

도리깨로 곡식 이삭을 두드려 낟알을 떨다. 우리말샘

주7

익살스럽고도 품위가 있는 말이나 행동이 있는. 또는 그런 것. 우리말샘

주8

늘어놓는 말이나 이야기.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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