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노씨(盧氏). 호는 혜봉(惠奉). 16세 때 달마산(達磨山)에 들어가 호기(好奇)를 은사로 하여 삭발하였다. 성관(性慣)으로부터 구족계(具足戒)를 받았고 도고(道高)에게 『화엄경』을 배웠으며, 계사(戒師)인 성관의 법을 이었다.
천성이 온화하고 자비로웠으며, 행동이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제자들을 가르칠 때에는 부드럽고 온화하여 덕망이 높았다. 제자로는 지월(智月)·능환(能環)·원월(圓月)·세영(世英)·보응(普應) 등이 있다. 그는 설봉(雪峰)의 6세 법손이며, 혜장(惠藏)의 3세손이다. 전라남도 해남 대흥사 미륵암(彌勒庵)에서 입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