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묘사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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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철(白鐵)이 쓴 문학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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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백철(白鐵)이 쓴 문학평론.
내용

백철(白鐵)이 쓴 문학평론. 1933년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조선일보≫에 발표되었고, 1972년 간행된 ≪백철문학전집≫ 권2에 수록되어 있다. 카프(KAPF :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의 기반 위에서 전개되어온 백철의 비평 활동이 점차 문학 본질론으로 기울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글이다.

백철이 평단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1930년대 초기는 카프를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프로문학운동이 그 집단적 성격의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하여, 그 자체 내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적 반성이 제기되었던 때이다. 백철은 문학운동이 반성기에 접어들자 자기 나름의 문단 위기의 타개책을 모색하게 되었는데, <인간묘사시대>는 바로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부터 백철의 ‘인간론’은 그의 비평의 핵심적인 과제가 되며, 카프가 해체된 뒤에는 프로문학의 퇴조와 함께 그 이념적 공백을 수습하기 위한 ‘휴머니즘문학론’으로 확대되기에 이른다. 이 글은 일종의 문단 시평(時評)으로 발표된 것으로, 문학에 있어서 인간 탐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글에서 백철은 우리 문단의 경우 프로문학이 이데올로기의 도구로서 인간을 기계적으로 고정시켜온 점을 반성하면서, 인간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공식화된 인간형만을 산출해낸 과정을 비판하였다.

백철은 위대한 문학가와 그 작품들이 언제나 인간을 그 시대와 현실 속에서 발견하고 전형화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오늘의 문학이 단편적인 인간의 모습이나 막연한 관념으로 내세워진 인간을 말할 것이 아니라, 시대성과 역사성을 띤 인간을 구체적으로 그려내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평론에서 작자가 강조하고 있는 인간 묘사의 문제는 문학의 본질에 대한 인식의 자세에서부터 이미 프로문학의 계급지향적인 노선을 상당히 벗어나고 있다. 그는 문학의 근본적인 목표로서 인간 묘사를 내세우면서 그 실천적 방법으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가능성을 말하기도 하였으나, 계급문제에 대한 뚜렷한 처리 방안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프로문단의 내부로부터 상당한 반발을 사게 되었다.

러나 백철은 「인간탐구의 도정」(『동아일보』, 1934.5.24.∼6.2.)·「인간탐구의 정열과 문예부흥의 대망시대」(『조선중앙일보』, 1934.6.30.∼7.13.) 등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인간의 탐구는 현실적 행동에 있어서 객관의 필연성과 주관의 가능성을 최대한도로 종합하고자 하는 의욕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내세운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더욱 확대·심화하였으며, 이로 말미암아 그는 카프의 세력권에서 점차 벗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이 평론은 1930년대 초반 문학비평의 전체적인 방향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중요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한국근대문학비평사연구』(김윤식, 일지사, 1976)
「백철(白鐵)과 인간탐구로서의 문학」(권영민, 『소설문학』, 1983.8.∼10.)
집필자
권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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