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경상북도 상주의 동학본부에서 김주희(金周熙)에 의하여 간행된 목판본 『용담유사(龍潭遺詞)』 권14에 실려 있다. 분량은 2율각 1구로 887구이며, 율조는 4·4조가 주조를 이루고 있는데, 전체적인 율조는 귀글체가 많이 파괴되어 난삽하고 산만하다.
내용은 “어화세상(御化世上) 만은 사ᄅᆞᆷ/무사(無事)ᄒᆞᆫ 태내(台內) 사ᄅᆞᆷ/자세(仔細) 아지 못하나마”로 시작하여 “부야흥야(賦也興也) 지은 노ᄅᆡ/숙독상미(熟讀詳味) 하여서루/경천순천(敬天順天) 하여 ᄂᆡ여/인선지심(仁善之心) 주장(主張)하면/자연(自然) 창덕(唱德) 되ᄂᆞᆫ 게니/만코 만은 세상(世上) 사ᄅᆞᆷ/잇지 안코 시행(施行)할가.”로 끝맺고 있다.
이 작품은 유학·불교·선교(仙敎)의 가르침을 고루 취한 삼합도(三合道)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결론은 경천(敬天)·수덕(修德)의 교훈을 잘 지켜 인선지심을 행동으로 실천하면 저절로 창덕(昌德)될 것이니, 꼭 실천하라고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