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가 일상생활에서 일으키는 미혹된 한 생각 속에 우주의 여러 가지 사상(事象)이 원융(圜融)하게 다 갖추어져 있음을 밝힌 교설. 이 가르침은 상대적인 것이 곧 절대적인 것이고, 절대적인 것이 곧 상대적인 것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하여, 이 세상의 갖가지 일이나 현상이 참되고 한결같은 진여(眞如)와 합하여 제법실상(諸法實相)을 요달하게 됨을 밝힌 것이다.
일념이란 범부가 현실의 일상생활에서 일으키는 아주 미세한 미혹으로서 생각하는 마음을 뜻한다. 따라서, 이 일념은 진여심(眞如心)이 아니라 중생심(衆生心)의 일념이다. 삼천이란 우주 안에 있는 모든 현상을 수(數)로 나타낸 것이다.
≪화엄경≫에 의하면 이 세계는 크게 지옥·아귀(餓鬼)·축생(畜生)·수라(修羅)·인(人)·천(天)·성문(聲聞)·연각(緣覺)·보살(菩薩)·불(佛)의 십계(十界)로 분류되고, 이 십계의 각각에는 다시 십계가 존재하므로 모두 백계(百界)가 된다고 한다.
이 백계에 대하여 ≪법화경≫에서는 백계의 중생은 본래부터 각각 십여시(十如是)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천여(千如)가 되며, 이 천여에 다시 ≪지도론 智度論≫에서 말한 중생세간(衆生世間)·국토세간(國土世間)·오음세간(五陰世間)의 삼종세간에 배치하면 삼천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생의 일념 속에 모든 세계인 삼천제법(三千諸法)이 다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 일념삼천설이다.
이 설을 주장하게 된 까닭은 중생이 깨달음에 이르기 위하여 제법실상을 관찰하고자 할 때 체계적으로 삼천제법의 실상을 관하게 하기 위하여 체계화시킨 것이다. 즉, 중생심을 통하여 일체의 여시(如是)한 실상을 관찰하게 하고자 하는 데 그 뜻을 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