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7년(고종 24) 이택징의 종현손 이발영(李發榮)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최광태(崔光泰)의 서문, 권말에 이발영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목활자본. 장서각 도서,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20수, 서(書) 8편, 계사(啓辭) 1편, 권2에 소(疏) 3편, 소계(疏啓) 20편, 부록으로 가장·행장·묘지명·묘갈명·화상찬(畵像贊)·다례(茶禮)·축문·홀기(笏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분량은 많지 않으나 서정시와 서경시가 대부분이며, 차운시(次韻詩)·증시(贈詩)·만시 등 다양한 소재로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였다. 그의 시는 기상과 격조가 높다고 평가 된다. 서(書)는 동료들과 시사(時事)에 관하여 논란한 것이 많다. 그 가운데 「상척대부정장암서(上戚大父鄭丈巖書)」는 정호(鄭澔)에게 올린 것으로 당시 과거제도가 공정하지 못하고 사사로운 관계에 따르는 경향이 많음을 지적하여 과폐의 개혁을 건의한 내용이다.
소는 모두 사직소인데, 그 가운데 「사공조참의소(辭工曹參議疏)」는 자신의 무능함을 이유로 그 직책을 사임한다는 뜻을 밝히는 한편, 형법을 개혁하여 형벌을 남용하는 것을 억제할 것과 아울러 기강을 확립하여 덕치 국가를 이룩하는 데 힘쓸 것을 강조한 내용이다. 계사에는 강릉 유생 심상현(沈尙顯)이 송시열(宋時烈)의 화상을 봉안하여 서원을 건립할 뜻을 세웠는데, 그것을 방해하는 인사가 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소계는 모두 당시 시파(時派)와 벽파(僻派) 사이에 일어났던 정치 상황을 기록한 것으로, 당쟁사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