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석기 (잔)

선사문화
개념
석기시대 돌날의 조각이나 좀돌날을 밑감으로 사용하여 기하학적 형태로 만든 작은 석기.
이칭
이칭
세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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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잔석기는 석기시대 돌날의 조각 또는 좀돌날, 드물게는 작은 격지를 밑감으로 하여, 정교하게 잔손질해서 세모꼴 · 사다리꼴 · 긴네모꼴의 기하학적 형태로 만든 작은 석기이다. 세석기(細石器: microlith)라고도 불린다. 후기 구석기시대 말기부터 시작하여 중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 초기까지 사용되었다.

목차
정의
석기시대 돌날의 조각이나 좀돌날을 밑감으로 사용하여 기하학적 형태로 만든 작은 석기.
개요

유럽에서 잔석기는 후기 구석기시대 말기부터 출현하여, 특히 중석기시대에 많이 사용된 석기이다. 한반도에서도 잔석기가 후기 구석기시대 말기부터 등장하여 중석기시대를 거쳐 신석기시대까지 사용되었다고 보는 연구자도 있다.

그렇지만 몇몇 연구자들은 유럽의 기하학 형태의 잔석기에 대한 기준을 더 엄밀히 적용하여, 한반도에서는 유럽과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말하는 잔석기가 아주 드물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잔석기를 단순히 크기만 가지고 분류할 것이냐, 아니면 크기와 더불어 기술-형태적 특성까지도 함께 고려해서 분류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사실 유럽에서 통용되는 잔석기의 정의에는 석기를 직접 손에 쥐고 사용하지 않고, 나무, 뼈, 뿔로 만든 자루나 손잡이에 끼워서 쓰기 위해 기하학적 형태로 제작하는 단계[일종의 표준화]를 거친 석기라는 개념이 암묵적으로 깔려 있다.

한편 잔석기라는 용어 자체에서 이미 크기가 중요한 기준임을 알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그 기준이 통일되어 있지 않다. 유럽에서는 대개 길이가 4㎝ 미만이고 두께가 0.4cm㎝ 이하인 석기를 잔석기라고 한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연구자에 따라 잔석기 길이의 상한선을 5㎝ 이하로, 또는 4㎝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통계적 방법을 사용하여 잔석기 크기에 대한 기준을 좀 더 객관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지역적 분포

지역적으로 잔석기는 영국 · 프랑스 · 스페인에서부터 서아시아 · 인도 · 동남아시아 · 시베리아 · 중국 · 한국을 거쳐 일본과 알래스카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 있다.

한반도에 보다 가까운 지역인 중국의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인 산시성[山西省] 즈위[峙峪]와 허난성[河南省] 샤오난하이[小南海] 유적, 중석기시대 유적인 산시성 사위안[沙苑]과 허난성의 링징[靈井] 유적에서 확인되었다.

그리고 시베리아에서는 연해주(沿海州)의 우스티노부카(Ustinovka), 캄차카반도의 우스키(Ushki), 아무르(Amur)강의 오시포브카(Osipovka), 알단(Aldan)강의 숨나긴(Sumnagin), 벨카치(Belkachi), 안가라(Angara)강의 우스트-벨라야(Ust-Belaia) 유적에서, 몽골에서는 동몽골의 도르노트아이막의 탐삭 볼락(Tamsag Basin), 수흐바타르아이막의 제그스 누르(Jegus Nuur) 유적 등지에서 확인되었다.

일본열도에서는 사할린(Sakhalin)의 임친스키(Imchinskii), 홋카이도[北海道]의 시라다키[白瀧], 큐슈[九州]의 후쿠이[福井] 동굴 유적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78년 경상남도 통영시 상노대도 패총에서도 유적의 중석기시대로 추정되는 조개더미의 가장 아래층인 10층에서 잔석기가 발견되었다.

한편 함경북도 나선 굴포항 유적, 충청남도 공주 석장리 유적, 강원도 양구 상무룡리 유적, 홍천 하화계리 유적의 작은솔밭, 사둔지, 도둔 유적 등에서 중석기시대 또는 최말기 구석기 층에서 잔석기가 출토되었다.

또한 신석기시대 초기 유적인 제주 고산리 유적, 강원도 양양 오산리 선사유적에서도 발견되었다. 그 밖에 충청북도 단양 금굴 유적, 전라남도 승주 신평리 유적, 경상남도 거창군 임불리, 부산 좌동 · 중동 유적에서도 잔석기가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과거 연구들은 엄밀하게 정의된 잔석기 판별 기준에 따라 보고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참고문헌

단행본

앙드레 데베나스 · 해롤드 L. 디블, 『구석기 형식분류』(이선복 옮김, 사회평론, 2012)
M. L. Inizan et al, Technology and Terminology of Knapped Stone(Antibes: CREP,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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