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8책. 필사본. 간행 연대는 미상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제문 6편, 기 1편, 서(序) 6편, 설 3편, 잡언(雜言) 6편, 유사 1편, 발 2편, 서(書) 1편, 자경 1편, 부 4편, 사(辭) 3편, 만사 1수, 잡시 120수, 권2에 시 220수, 기우제문 8편, 유사 1편, 묘표 1편, 제문 6편, 권3에 시 78수, 교서 2편, 서(序) 2편, 제문 17편, 기 1편, 묘문 1편, 의명주(擬命奏) 4편, 고사 3편, 권4에 제문 1편, 시 95수, 권5에 애사 1편, 시 67수, 권6에 헌의(獻議) 1편, 시 69수, 권7에 상량문 1편, 애책문 1편, 발 1편, 제문 7편, 비명 1편, 애사 3편, 시 30수, 권8에 사직상소에 대한 불윤비답(不允批答) 20편, 사제문 2편, 제문 27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수졸설(守拙說)」은 세상 사람의 유능함에 비해 졸렬한 것이 잘된 일이라고 자신의 졸렬성을 평하면서 “말이 어둔하나 더듬거리지 않으니 성현의 글을 읽을 수 있고, 몸은 둔하나 손발이 병신이 아니니 노력할 수 있으며, 돈 버는 재주는 없어도 처자를 호구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으니 나의 졸렬함이 다른 화리성색(貨利聲色)에 능해 패가망신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졸렬함이 아니라 능지능사(能智能事)한 저자의 인품을 보여주는 글이다.
「치포설(治圃說)」은 집 주변의 아름다운 화초의 자태를 보고 친지가 칭찬하자 이에 답하기를 “그 화초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한낱 화초에 불과하다. 거기에 열매가 없어 아무 실속이 없다.”고 하였다. 그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열매[實]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면서, 오곡백과 우선으로 생활의 기본 방침을 세워야 한다고 민생의 근간 요점을 설명하였다.
「의임진청병주(擬壬辰請兵奏)」는 명나라에 구원을 요청한 내용의 글이다. 도요토미(豊臣秀吉)가 임진왜란에서 패전한 데 앙심을 품고 있다 하고, 그 도요토미가 인면수심이라 신의로 상대하고 예법으로 사귈 자가 못 된다고 하면서, 그의 심상치 않은 행동을 예의주시해 뒷날 걱정 근심이 없도록 미리 대비할 것을 명나라에 주청한 것이다.
「서실소지(書室小識)」는 “사람마다 총명예지(聰明叡智)를 사모하지 않는 이가 없다. 그러나 나는 위인이 용렬해 그 노둔한 것이 나의 태생이다.”고 하고, 증자(曾子)의 ‘노이도통(魯而道統)’한 유래를 설명하고, 사람은 무게 있는 자세로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성공의 길이 개척된다는 이론을 제기하며 노력 위주의 교훈을 주고 있다.
「각상헌기(覺爽軒記)」는 지방관인 윤이건(尹以健)이 관아 거실 옆에 연거지실(燕居之室)을 세우고, 이름을 ‘각상헌(覺爽軒)’이라 하고 기문을 부탁해 와 지은 글이다. 부탁을 받고 그 헌실(軒室)에 올라가 보니 읍하정리(邑下井里)의 모든 사람의 행동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기운이 청아하고 정신이 쾌활함을 깨닫게 되어, 각상(覺爽)으로 헌(軒)의 이름을 정한 뜻을 비로소 알겠다며 그의 고상한 취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