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의미로는 동양 고유의 동장(東裝)과 서양에서 도입된 양장(洋裝)을 총칭한다. 그 중 동장은 책장을 풀로 이어 붙여 두루말거나, 접어 개거나, 각장의 뒷면 한쪽을 서로 붙이거나 또는 접어 중첩한 일단(一端)을 편철한 다음 그 겉을 보호하기 위하여 특정한 형태로 꾸미는 것을 일컫는다.
장정의 용어를 한자로는 ‘裝訂’ · ‘裝釘’, 또는 ‘裝幀’을 쓰고 있다. 그 중 ‘裝釘’은 약간의 문헌에 ‘정서(釘書)’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듯이, 선장(線裝)에 있어서 뾰족한 쇠붙이로 구멍을 뚫어 끈으로 꿰매거나 또는 요즈음의 가장정(假裝訂)에 있어서 금속재료를 사용하여 간단하게 제책하는 경우에 알맞은 용어이다. 그러나 권자본(卷子本) · 절첩장(折帖裝) · 호접장(蝴蝶裝) 등에는 해당되지 않으므로 책의 모든 표장에 적용되는 포괄적인 개념의 용어는 될 수 없다.
한편, ‘裝幀’의 ‘幀’은 『집운(集韻)』에 ‘그림족자[張畫繪]’라 하였고, 『정자통(正字通)』에 ‘대틀 안의 비단에 그린 그림[緝畫在竹格也]’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본래 비단에 그려 족자 또는 액자로 꾸민 그림에서 유래된 것이므로, 표지에 미술적인 장식과 의장(意匠)을 가하여 꾸민 것에만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표장에 적용되는 용어로는 특정 형태의 서책으로 바르게 정한다는 뜻을 지닌 ‘訂’자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동양에서는 책의 장정이 권자본 · 절첩장 · 호접장 · 포배장(包背裝) · 선장의 차례로 변천하였다. 우리 나라에서는 권자본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주로 사용되었고, 절첩장은 고려 후기에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호접장은 별로 사용되지 않았으나 법첩(法帖)과 탁본 등에서 그 변형을 약간 볼 수 있고, 포배장은 고려 말기부터 조선 전기까지의 책에서 다소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선장은 고려 말기 이후 조선조의 고서 대부분에서 볼 수 있는데, 우리 나라의 선장본은 일반적으로 겉장을 누렇게 하고 끈은 빨갛게 염색하여 각종 문양을 날인한 다음, 구멍을 다섯 개 뚫어 철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이 표장하는 것을 ‘ 장황(裝潢)’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