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초령(黃草嶺, 1200m)·마대산(馬垈山, 1,745m) 등지에서 발원하는 장진강을 하류 40㎞ 지점의 갈전리 협곡부에 중력식 콘크리트댐을 구축하여 조성하였다. 1934년에 완공되었으며, 만수면적 64㎢, 저수량 10억 5900만톤이다.
호수의 물을 황초령 중복에 뚫은 24㎞의 도수터널로 끌어 동해 사면을 흐르는 성천강(城川江)의 지류 흑림천(黑林川) 계곡으로 떨어뜨려서 장진강발전소를 가동시키고 있다. 장진강발전소는 낙차가 약 800m나 되는 제1발전소, 낙차 215m의 제2발전소, 낙차 93m의 제3발전소, 낙차 40m의 제4발전소 등의 차례로 가동된다.
이들 발전소는 1935년 5월에 착공하여 1938년 7월에 모두 완성하였다. 이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당시의 흥남·원산 등 공업지대에서 소비하였고, 154kV 특고압으로 서울 및 평양 등지로도 송전하였다.
이 댐을 건설하기 위하여 시멘트를 비롯한 많은 건설 자재와 인력이 필요하였으므로 함흥에서 오로리역을 거쳐 황초령을 넘어 사수리까지의 장진선 철도를 부설하였다.
특히 황초령을 넘기 위하여 높이 500m, 길이 약 7㎞의 강색(鋼索 ; incline)철도를 건설하였다. 장진호의 건설로 국도가 수몰됨으로써 장진군 장진면 하갈(下碣)에서 갈전리까지 발동선을 이용하여 연결되었다. 1941년에 갈전리에서 50㎞ 하류 지점인 이상리에 댐을 막아 제2장진호를 만들었다.
이 호수의 물을 동문거리에 있는 취수구를 거쳐 낭림산맥을 통과하는 도수터널로 끌어 독로강계곡에 두 개의 강계·독로발전소를 가동시킨다. 장진호와 같은 대규모 저수지는 불모지였던 부전고원(赴戰高原)의 잠재 자원을 대대적으로 개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러한 발전소는 수력뿐 아니라 관광, 삼림 및 지하자원 개발 등 토지 이용에 큰 활기를 가져왔으며, 이곳의 이용가치를 더욱 높였다.
장진호는 부전호와 함께 우리 나라 제1·제2의 인공호수로서 인근의 북수백산(北水白山, 2,522m)·차일봉(遮日峰, 2,506m)·두운봉(頭雲峰, 2,487m)·백산(白山, 2,379m)을 포함한 부전고원의 명승 관광자원이다. 황초령을 강색철도로 올라가면 황초령역에 이르며, 다시 장진선의 종점인 사수역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호수를 정기 운항하는 유람선을 타고 20㎞의 호수를 지날 때 펼쳐지는 산천의 풍경은 절경이다. 여름에는 석남화전(石楠花田)을 이루며 가을에는 온 산의 붉은 단풍이 잔잔한 호수의 물결과 어우러져 매우 풍경이 좋다. 갈전리에서 댐을 구경하고 호반의 산장에서 잠시 쉰 뒤 부전호로 가는 코스는 자연의 신비와 인공의 웅대함이 겸해진 경승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