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6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필사연대를 알 수 없으며, 여러 종류의 글이 체계 없이 수록되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전체내용을 보면, 시 1,600여 수, 상량문 3편, 기(記) 4편, 제문 6편, 애사 3편, 계문(戒文)·금초문(禁樵文)·부(賦) 각 1편, 명(銘) 2편, 발(跋) 1편, 표문 2편, 서계(書啓) 1편, 권학문 1편, 잡록 3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운치와 서정이 넘치며, 일면 호방한 시풍을 풍긴다. 「입주가(入酒家)」는 술 한잔에 어지러운 세상사를 잊는다 하여 자신의 우민(憂閔)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시이고, 「억석(憶昔)」은 옛날 헤어졌던 친구를 생각하며 우정을 돌이켜 추억한 내용이다.
표문인 「의의금부도사등청재색재소비노이교표(擬義禁府都事等請載色載笑匪怒伊敎表)」는 얼굴색을 변하는 것은 마음이 온전하지 않은 데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하고, 늘 진중한 자세로 마음을 닦을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밖에 잡록의 「주원입직(廚院入直)」은 사옹원에 있으면서 입직하였던 일을 기록한 글로, 5년 동안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근무하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의 관직생활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