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56장). 한문 필사본.
표지에는 ‘適宜(적의)’라는 책이름과 함께 “甲子九月至丁酉夏(갑자구월 지정유하)”라는 간기가 적혀 있다. 표지 안쪽에는 ‘北征錄(북정록)’이라는 본문 제목 밑에 국립중앙도서관 등록인과 ‘漢城禮信文庫(한성예신문고)’ 도장, 그리고 저자 ‘完山人李溶(완산인 이용)’과 그의 자(字)인 ‘溶止(용지 : 이용의 자)’라는 도장이 찍혀 있다.
간기로 보아 1744년(영조 27) 9월부터 1777년(정조 1) 4월까지의 기록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제1엽에서부터 39엽 전면까지 「북정록」이 실려 있으며, 제39엽 후면부터 47엽 후면까지 「서행록(西行錄)」이 실려 있다. 48엽 전면부터 54엽 전면까지는 국한문 혼용의 국문가사 「북정가」와 그 끝에 작자의 호 ‘회은(晦隱)’에 대한 해설인 한문 수필 「회설(晦說)」이 54엽 후면까지 실려 있다.
「북정록」은 지은이가 본 시 짓기의 어려움과 북관지방에서 인연을 맺었던 평사(評事)와 원(員)들과 방백(方伯)과 그 고장으로 유배 온 적객(謫客)들과 주로 받은 시들이다. 「서행록」은 병신(丙申, 1776년)) 10월부터 이듬해인 정유(丁酉, 1777년) 3월까지 안주를 향하여 가면서 보고들은 견문과 노정(路程)을 시로 지어서 표현한 것이다.
「북정가」는 지은이가 문사(文士)가 될 것을 꿈꾸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서 무관이 되어 관북지방을 옮겨 다니며 구경한 내용을 노래한 관북(關北)유람의 기행가사이다.
이 책은 과거 조선시대 유배지로 유명하였던 관북지방 문화와 풍속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