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을 경복궁으로 옮길 때에 탑 안에서 나온 백지묵서(白紙墨書)에 쓰여 있었다. 1031년(태평 11, 현종 22)에 쓰여진 이두문으로 11세기를 대표하는 것이다.
군백성(郡百姓) 광현(光賢)이 석탑 오층을 세울 것을 발원하고 죽자 그의 형인 부호장(副戶長) 품유(稟柔)가 여러 사람을 권선(勸善)하여 탑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적은 것으로 당시의 사회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두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명사: 味/맛, 等/ᄃᆞ, 事/일, 導行, 練立作. 격조사: 亦/역(주격), 矣/ᄋᆡ, 의, 之/ㅅ(속격), 乙/ㄹ(대격), 良中/아긔, 亦中/여긔(처격), 以/로 (조격). 보조조사: 段/단, 乙良/란, 已只/이기. 동사: 成是/일이-, 令只/시기, 令是/시기-, 了在/○ 겨-, 了兮/○히-, 立是/셰-, 陪白/뫼ᄉᆞᆲ-, 白/ᄉᆞᆲ, 不得爲-/몯실ᄒᆞ-, 審是/ᄉᆞᆯ피-, 用良/ᄡᅳ아, 爲/ᄒᆞ-, 爲在/ᄒᆞ겨-, 有在/잇겨-, 邀是/맞이- 在/겨-.
계사: 是/이-. 어미: -遺/고, -去/거, -去在乙/거견을, -去乎等 /거온ᄃᆞᆯ. -內彌/며, -內乎矣/오ᄃᆡ, -等/ᄃᆞᆯ, -彌/며, -白內乎矣/ᄉᆞᆲ오ᄃᆡ, -白彌/ᄉᆞᆲᄋᆞ며, -白於爲/ᄉᆞᆲ○ᄒᆞ -白乎/ᄉᆞᆲ온, -白內叱乎亦在彌/ᄉᆞᆲ손여겨며, -賜乎/ᄉᆞ온, -賜乎事亦在等以/ᄉᆞ온일여견ᄃᆞ로, -如中/여긔, -齊遣/ 제코, -乎/온, -乎等用良/온ᄃᆞᆯᄡᅳ아, -乎事是等以/온일인ᄃᆞ로 -乎事亦在/온일여견, -乎事亦在乙/온일여견을. 부사: 加于/더욱, 念丁/?, 幷以/아오로, 順可只而/조참직마리여, 如/다히, 元/비릇, 至兮/니를히, 追于/조초 등이다.
이 이두문의 어순은 거의 완전히 우리말의 어순이고 이두의 사용도 틀에 박힌 투식이 아니라 자연언어적인 표현이 많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정도사지오층석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