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교육청 소속의 공공도서관으로 서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개관(1920년 11월27일) 당시의 명칭은 경성도서관으로 종로2가 탑골공원 옆 구한국군악대 자리에 이범승(李範昇, 1887∼1976)에 의하여 설립된 사립공공도서관이었다.
이범승은 새로운 지식의 보급과 개발을 위해서는 도서관을 통한 사회교육사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일찍이 일본 경도제국대학(京都帝國大學) 유학시절부터 한국인을 위한 도서관 설립을 계획하고 준비하였다. 처음은 소수의 도서와 일간신문·잡지 등을 주로 열람시키는 소규모의 시설로 발족하였으나, 점차 장서도 증가하고 시설도 확장되어 갔다.
1922년 휘문학교 설립자인 민영휘(閔泳徽)로부터 건축비 1만 원을 기부받아 그 해 가을에 착공, 다음해 7월 열람실·신문실·서고·휴게실 등을 갖춘 130여 평 규모의 신식 석조 도서관건물이 준공되었다. 이것이 한국인에 의하여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도서관 건물이었다.
신관 건물 개관 당시의 장서는 신간서적 7,200책, 고서적 2,300책, 합계 9,500책의 장서와 110여 종의 잡지와 50여 종의 신문을 비치하고 있었다. 이용자수도 급격히 증가하여 신관 개관 뒤 1년 간의 입관자수는 약 7만 명이었고, 열람책수는 10만 2000책이나 되었다.
이 밖에 특기할 사항은 아동관(兒童館)의 운영이었다. 구관 건물을 수리하여 오전은 빈민아동들을 위한 2개 년 수업예정의 초등교육을 실시하였으며, 오후는 일반 아동열람실을 개방하였다. 여러 가지 과학기재를 비치하여 아동들로 하여금 과학실험을 할 수 있게 하였고, 동화회·환등·영화·레코드·음악감상회도 실시하였다.
야간에는 조선여자청년회(朝鮮女子靑年會)에 아동관을 무료로 대여하여 신교육을 받지 못한 부녀자를 위해 각종 강좌와 활동사진회 등을 개최할 수 있게 하였다.
경성도서관은 민족항일기의 여러 가지 불리한 여건과 재정곤란으로 오래 계속되지 못하고, 1926년 3월 경성부에 이양되어 경성부립도서관종로분관(京城府立圖書館鐘路分館)으로 개칭되었다가, 광복 후 1945년 12월 서울시립도서관 설치 조례에 따라 서울시립종로도서관으로 승격되었다.
1923년 7월 이범승에 의하여 건립된 유서깊은 3층 석조의 도서관건물은, 1967년 10월까지 44년 간 계속 사용되어오다가 도시계획으로 철거되었다.
1968년 현위치에 신축되었으며, 대지 883평, 건물1,079평으로 2000년 5월 현재 20여만 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모든 주제의 도서·백과사전·법령집 등을 비롯하여 1920년대의 각종 신문과 고서, 300여 종의 학회지, 전문잡지 등이 비치되어 자유롭게 열람을 할 수 있다.
전 장서의 관외대출을 실시하며,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직장인, 단체 등을 대상으로 순회문고를 운영하고 있고, 전자정보코너에는 멀티미디어 PC를 설치하여 시디롬(CD-ROM) 타이틀 검색과 PC통신, 인터넷접속을 통하여 각종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자료검색은 온라인 목록을 이용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하여 어느 곳에서나 소장자료 검색이 가능하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교양증진 및 건전한 여가 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서예·묵화·꽃꽂이·도예·영어 등의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서관 주간 및 독서의 달 행사 개최, 독서회 활동, 영화상영, 교양강좌, 청소년독후감쓰기 대회 등 각종 교육·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