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목판본. 1928년 이상호(李相虎)가 편집, 간행하였다. 서문과 발문은 없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271수, 권3·4에 소(疏) 1편, 서(書) 8편, 잡저 3편, 권5에 서(序) 4편, 기(記) 8편, 발(跋) 2편, 축문 1편, 제문 11편, 뇌문(誄文) 1편, 유사 2편, 권6에 부록으로 만사 28수, 행략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개 뜻이 청원(淸遠)하고 격조가 기고(奇高)하며, 속태(俗態)나 조작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의 「청한강여헌양선생승무소(請寒岡旅軒兩先生陞廡疏)」는 정구(鄭逑)와 장현광(張顯光)이 선현의 정맥(正脈)을 이어받아 옛 성현을 계승하고, 후학을 개도한 공이 컸음을 찬양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문묘(文廟)에 승무시킬 것을 청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서(書) 가운데 「답안정첨서(答安靜瞻書)」에서는 『논어』와 『시경』을 먼저 읽은 다음에 장자(莊子)·사마천(司馬遷)·좌씨(左氏)·한유(韓愈)·유종원(柳宗元) 등의 글을 읽어야 문장 수업이 제대로 된다고 하고, 글을 짓는 데 있어서는 사화(詞華)보다는 의리 정신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잡저의 「방장유록(方丈遊錄)」은 1790년(정조 14) 3월부터 5월까지 친지 5인과 방장산을 유람한 기행문으로, 날짜별로 여정·풍속·경치 등을 상세히 기록하였다. 「해산록(海山錄)」과 「풍악총론(楓嶽總論)」은 1791년 해금강과 내·외금강을 구경하고 쓴 글로, 그곳의 경치를 비롯, 산맥·수원(水源)·도리(道理)·요속(謠俗) 등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기술하였다.
이 밖에도 「유속리산기(遊俗離山記)」·「삼동산기(三洞山記)」 등의 기행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