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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생존한 학자, 정인채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60년에 간행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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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생존한 학자, 정인채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60년에 간행한 시문집.
내용

2권 1책. 석인본. 1960년 재종질 찬주(燦珠)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송재성(宋在晟)·유병동(兪炳東)의 서문이 있고, 발문은 없다. 권1에 시 54수, 서(書) 60편, 권2에 잡저 6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시는 송병선(宋秉璿)·송병순(宋秉珣) 등 스승의 수연시(壽宴詩), 촉석루(矗石樓)·마이산(馬耳山)·광한루(廣寒樓)·영웅암(英雄巖) 등 명승지를 유람하며 지은 것, 꿈에 선현들을 보고 지은 것 등이 있다.

서(書)는 스승인 송병선과 송병순, 최익현(崔益鉉)·윤자현(尹滋鉉)·정창림(鄭昌林)·정태현(鄭泰鉉)·박용훈(朴龍勳)·안성환(安成煥)·양재덕(梁在德) 등과 주고받은 것으로, 대개 학문이나 시사(時事)에 대한 내용이다.

잡저 가운데 「계상어록(溪上語錄)」은 1890년(고종 27)에서 1904년 사이에 스승인 송병선의 명언(名言)을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오현설봉증신항지사(五賢說奉贈莘巷志士)」는 선현들의 말을 인용해 스승의 아들인 송철헌(宋哲憲)을 권면한 글이다.

또, 「혹설변(惑說辨)」은 송병선이 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혹자의 말에 대한 변설(辨說)로, 옛날에 안자(顔子)가 밥을 훔쳐먹었다는 오해를 받았던 일이 있었던 것처럼 오해임을 강변하였다.

「문목(問目)」은 경전(經典)·훈고(訓詁)와 시사에 대해 문답한 것이다. 그리고 「을사일기(乙巳日記)」는 1905년 송병선이 오적(五賊)을 참하라고 상소한 일로부터 임금을 배알한 뒤 역적들의 간계에 빠져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음독 자결한 경위, 그 뒤 상제례(喪祭禮)를 치른 일까지 기록한 일기다. 이는 한 말의 국내 정세와 지사(志士)들의 우국 충정을 이해하는 데 가치 있는 자료이다.

이 밖에 「재거잡지(齋居雜識)」는 시사에 관한 기록으로, 역시 한 말의 사회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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