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어수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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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어수문
창덕궁 어수문
건축
유적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덕궁에 있는 조선후기 겹처마 우진각지붕 형태의 문(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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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덕궁에 있는 조선후기 겹처마 우진각지붕 형태의 문(門).
내용

너비 1칸으로 2개의 사각기둥 위에 화려하게 조각되고 단청된 가구(架構)를 올려 지은 겹처마 우진각지붕건물로 주합루(宙合樓)의 정문이다. 이 문 양옆에는 문 위를 무지개꼴로 만들고 특이한 형태의 곡선형 지붕을 얹은 작은 문이 하나씩 세워져 있어서, 어수문과 함께 3문형식을 이루고 있다.

어수문은 주합루로 오르는 여러 단의 기단 중 맨 아래 기단 앞에 세워져 있으며, 그 앞에는 6단으로 된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연못을 사이에 두고 부용정(芙蓉亭)과 마주보고 있다. 「동궐도(東闕圖)」를 보면 문의 좌우에는 덩굴식물울타리인 취병(翠屛)이 길게 둘러쳐져 있어서, 주합루 일곽과 부용지 일곽을 공간적으로 구분하고 있는데,이 부근의 운치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였다. 현재 취병은 2008년 「동궐도(국보, 1989년 지정)」의 그림과 「임원십육지 관병법」을 토대로 재현한 것이다.

어수문의 구조를 보면 장대석 기단 위에 돌출된 주2을 놓고, 다시 그 위에 심방목을 얹은 다음 기둥을 끼워 세우고, 기둥 안쪽에 문설주를 세우고 문인방을 걸쳐서 문꼴을 만들었다.

기둥몸에는 주3을 대어 보강하고, 기둥 윗몸에 보를 걸친 다음, 여기에 의지하여 사면에 창방(昌枋)을 둘렀다. 이를 밑받침으로 하여 안쪽 9포(包), 바깥쪽 7포인 공포(栱包)를 짜올리고, 그 위에 궁궐 정문이나 남대문 같은 성문에서나 사용되는 우진각지붕을 얹었다.

지붕 용마루 양끝에 취두를 설치한 점, 기둥에 초각한 나무판을 댄 점, 창방 아래쪽에 마치 궁궐 정전의 천장이나 옥좌의 보개(寶蓋)에서처럼 투각한 장식판, 즉 주4을 댄 점, 건물의 규모가 작음에도 공포를 화려하고 복잡하게 많이 짜올린 점 등이 이 건물의 특색인데, 주합루의 품격을 정문에서부터 보여 주려는 의도로 이 문이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한 편, 두 개의 작은 문은 「동궐도」에 그려져 있는 문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현존하는 연경당(演慶堂)의 위치에는 어수당이라는 건물이 그려져 있어서 어수문과의 관계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어수(魚水)라는 이름은 물고기와 물과의 관계처럼 군신의 관계도 친밀해야 한다는 뜻에서 지어붙인 것이다.

참고문헌

『궁궐지(宮闕志)』
「취병(翠屛) 재현을 위한 조성 방법 연구」(백종철, 김승민, 이종성, 『한국전통조경학회지』 32권 3호, 2014)
「朝鮮時代 宮闕에 造成된 翠屛의 特性에 關한 硏究 : 東闕圖를 中心으로」(백종철, 김용기, 『한국전통조경학회지』 19권 2호, 2001)
「살아있는 푸른 빛의 병풍 창덕궁 주합루 취병(翠屛) 재현」(『문화재청 보도자료』, 2008.9.26
주석
주1

서울특별시 창덕궁 안에 있는 누각. 정조 즉위년(1776)에 어제와 어필을 보관하기 위하여 건립되었다. 우리나라 보물로, 보물 정식 명칭은 ‘창덕궁 주합루’이다. 우리말샘

주2

대문의 기둥 밑에 가로지른 부재

주3

벽이 무너지지 아니하도록 문지방 옆에 대는 널빤지 조각. 우리말샘

주4

기둥의 위쪽 측면과 상인방, 창방 따위의 밑에 돌려 붙인 파련각(波蓮刻)의 장식. 우리말샘

집필자
이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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