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지정면적 257,356㎡. 부여 부소산에 있는 고란사 앞 백마강에서 북으로 약 1.5㎞ 되는 곳에 범바위[虎巖]라 부르는 큰 호랑이 같이 생긴 바위가 있어 마을 이름도 호암리라 부르고 있다.
이 호암리 부근 동북편에는 주민들이 임금바위와 신하바위로 부르고 있는 바위들이 있는데 바로 이곳이 천정대라고 전하고 있다.
《삼국유사》에는 천정대를 정사암(政事巖)이라 하였으며, 또 동지(同誌) 남부여조에는 “호암사(虎巖寺)에 정사암이 있는데, 국가에서 장래 재상을 선출할 때에 후보자, 3-4인의 이름을 쓴 후 밀봉하여 바위에 두었다가 얼마후에 뜯어 보면 이름 위에 도장이 찍혀져 있어 그 사람을 재상으로 삼았으므로 정사암라는 이름이 생겼다.”라는 기록이 있다.
천정대 앞쪽에는 백마강이 흐르고 있고 또 강건너 정동리에는 넓은 들이 펼쳐져 있어 아름다운 경승을 이루고 있다. 천정대 유적과 그에 얽힌 전설은 씨족사회에서 볼 수 있는 원시공동체의 의사결정 방법인 민주적 선거방식이 신성스러운 자연경관과 어울려 그대로 전해져 세습왕권의 전제군주제도 체제인 백제때에도 국가 중대사를 결정할 때에 이곳 천정대에서 하늘에 제사하고 어떤 의식행위를 치른 후에 그 실천방안을 강구하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