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조선시대 태안현 관아 내에 세워졌던 건물이다.
이곳은 중국의 사신들이 안흥만(安興灣)을 통하여 들어올 때 휴식을 취하던 장소로, 건물의 명칭에서 ‘경’은 원행을, ‘이’는 평안하라는 의미로서 “중국으로 멀리 항해하는 사신들의 평안함”을 기원하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방어사(防禦使)가 군사에 관한 명령을 내릴 때도 이용하고, 또 매년 정월 보름날 밤에 주민들이 모여 동제를 지내며 안녕을 기원하던 곳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구획된 내부에 우물마루를 깐 통칸의 누로 만들었는데, 4면으로 간결한 난간을 돌렸고 건물의 4면에 활주(活柱 : 추녀 뿌리를 받친 가는 기둥)를 세워 길게 나온 처마를 받쳤다.
구조는 잘 다듬은 4∼5벌대로 쌓은 장대석 기단 위에 다시 1벌대로 된 자연석 기단을 2중으로 놓아 비교적 높게 쌓고, 그 위에 덤벙주초석을 놓고 원형기둥을 세웠다.
건축양식은 무출목(無出目) 2익공계통이며, 창방 위에는 장화반(長花盤)을 각 칸에 3구씩 배치하여 화려하고 격식있는 건물의 외관으로 꾸몄다.
지붕틀은 5량가구이며, 종량(宗梁 : 마루보) 위에는 뜬 창방이 결구되어 있는 파련대공(波蓮臺工)을 세워 종도리와 하께 2중도리로 지붕 하중을 받쳐주고 있고, 지붕은 겹처마 팔작지붕을 이루고 있다. 몇 차례 중수한 흔적이 보이고는 있으나 당시 누정건축의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