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중(醉僧)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탈춤마다 생김새는 조금씩 다르지만 중부지방의 탈 중에서는 가장 큰 것이 특징이다.
이는 남부지방 탈의 말뚝이가 큰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이는 곧 남부지방 탈춤에는 취발이라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봉산탈춤>에서 보듯이 취발이는 비교적 화려한 복장이나 장식도 눈에 뜨일 정도로 독특하고 불그죽죽한 얼굴에 넓은 이마, 그 위에 흘러내리는 머리털 등에서 그가 환속한 오입쟁이 중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양주별산대놀이>에서는 취발이 행색에 차이가 있다. 그리고 <송파산대놀이>에서는 오입쟁이 총각으로 등장한다. 여하튼 취발이는 여성(小巫)을 정부로 삼아서 아이도 낳고 노장을 파계시키기도 하며 나랏돈도 사기해먹는 환속타락승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