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3월에 지었다. 모두 588구이며, 4·4조로 되어 있다.
내용은 겨울이 가고, 꽃피고 새가 지저귀는 화창한 봄을 맞아 여러 벗들과 뜻을 모아 날을 정하여 성대히 단장을 하고, 화전놀이에 필요한 준비물을 마련하여 구경꾼이 많이 모여들지 않는, 지리는 험하여도 경치가 아름다운 태장봉에 모여서 두견화로 수를 놓아 전을 부치고, 황해도 냉면국수를 말아 갖은 양념과 꾸미를 얹어 술과 함께 맛있게 먹으면서 권주가도 부르고 춤도 추며, 강릉의 명승지를 둘러보며 하루해를 유쾌히 놀다가 해질녘이 되어 이별을 아쉬워하며 벗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올 때 명년 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서두 부분의 계절묘사가 장황하기는 하나, 놀이 모습과 강릉 명승지의 서경들은 사실적이기도 하다. 형식은 8음절 1구로 되어 있으나, 간혹 율격이 깨어져 율독미를 잃은 경우도 있다. 이 작품 끝에는 지은이와 지은 때를 밝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