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78행이다. 그의 문집인 『침굉집(枕肱集)』에 실려 전한다. 「귀산곡(歸山曲)」·「청학동가(靑鶴洞歌)」 중 가장 분량이 길다.
내용은 중이랍시고 가사만 입고, 하는 일 없이 놀고 먹기나 일삼고, 잡지견(雜知見: 잡다한 식견)을 주워듣고 아는 체나 하고, 파계를 마음대로 하며 서로 옳고 그름을 다투는 당시의 못된 속승(俗僧)들을 여러 모로 꾸짖고, 염불 참선을 새로 시작하여 지리산·풍악산·태백산·묘향산 깊은 곳에 들어가 수도하며, 지혜월로 열반의 언덕에 올라 태평곡을 부르도록 하라는 권불가사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국문 불교가사 가운데에서 목판으로 인쇄된 작품으로는 가장 오래되었다는 점에서 귀중한 면을 지니고 있다. 심오한 불교교리 중심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당시 사회의 실상을 반영하여주는 현실비판성을 보여주는 점은 비록 불교가사이지만,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