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천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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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때의 문인, 성여학의 오언절구 · 오언율시 · 오언고시 등을 수록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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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시대 때의 문인, 성여학의 오언절구 · 오언율시 · 오언고시 등을 수록한 시문집.
내용

2권 2책. 목판본. 이 책은 외손 한후명(韓厚明)이 편집하고, 이무(李壄)가 간행하였다. 『학천집』 권두에 이돈(李塾)의 서문이 있다.

권1에 오언절구 30수, 칠언절구 51수, 오언율시 185수, 칠언율시 44수, 권2에 칠언율시 116수, 오언고시 23수, 칠언배율 7수, 오언배율 22수, 칠언고시 11수, 도합 499수의 시가 실려 있다. 산문이 1편도 없는 전문적인 시집으로 절구·율시·배율·고시 등의 각 체의 시가 고루 실려 있다. 성여학의 필생의 정력이 집약된 것이다.

성여학의 시는 성당(盛唐)의 시인 맹교(孟郊)·가도(賈島)·한산(寒山) 등을 배웠는데 당시(唐詩)에 차운한 시가 많다. 공교하지만 한담(寒淡)하고 소삭(蕭索)하여 영귀인(榮貴人)의 기상을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된다. 이것은 전문적으로 시작활동을 하던 시인이 위치할 현실기반이 없었던 것에 기인하는 곤궁한 생활이 시정(詩情)에 반영된 결과이다.

『학천집』에는 「우음(夜吟)」, 「유감(有感)」, 「한거(閑居)」 등의 서정시가 많다. 「유감」에서 읊은 “마음이 슬프니 시 또한 괴롭고/몸이 늙으니 병을 막기 어렵다(心悲詩亦苦 身老病難防).”라는 구절과 「우음」의 “나물 캐는 아내 울음에 가난함을 홀로 웃고/굶주린 채 누운 빈 방, 해는 벌써 넘어가네.(家貧自笑泣菜妻 飢臥空齋日已西).”라는 구절에서 성여학의 사정을 여실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산가유흥(山家幽興)」·「유연유감(悠然有感)」·「산거잡영(山居雜詠)」 등과 같이 오히려 빈궁한 가운데에서도 강호(江湖)에 묻혀 시작을 즐기며 유한한 정서를 표출한 것도 있다.

『학천집』에는 벗들과 차운시가 많다. 「기죽서(寄竹西)」·「정남창(呈南窓)」·「음정지봉(吟呈芝峯)」 등에서 이수광(李睟光)·김현성(金玄成)·심종직(沈宗直) 등의 당시의 명인들과 긴밀한 교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봉증지봉상공(奉贈芝峯相公)」에서는 얼굴을 알면 서로 친구사이이지만 마음을 아는 이는 오직 공(公)뿐이라고 하였다. 이수광과의 교우가 남달리 깊었음을 알 수 있다.

『학천집』의 시 가운데에 유몽인(柳夢寅)이 성여학이 포의(布衣 ; 벼슬없는 신분)로 불우하게 지냄을 애석히 여겨 추천할 때에 인용한 “풀숲 벌레 이슬 내려 소리도 젖고/가지 위 새 바람 불자 꿈도 겁나네(露草蟲聲濕 風枝鳥夢危).”라는 시와, “비는 꿈속에서조차 젖어 들고/가을 햇살 시까지도 물들려 하네(雨意偏浸夢 秋光欲染詩).”라는 시가 널리 애송되어 대표작으로 인정된다.

후자의 경우는 신위(申緯)가 「동인논시절구(東人論詩絶句)」의 35수에서 인용하였다. 『학천집』에는 병자호란을 겪으며 지은 시, 자제에게 주는 교훈적 내용의 시 등의 다양한 내용과 폭넓은 소재로 읊은 작품이 많다.

유일본으로 전하는 희소적 가치 외에도 뛰어난 시재로 평생의 정력을 기울여 지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조선 중기의 한문학 연구에 빼놓을 수 없는 자료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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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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