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반도영화사(半島映畫社)가 제작한 흑백영화로 촬영·편집은 양세웅(梁世雄), 조명은 최진(崔進)이 맡았다. 출연은 이금룡(李錦龍)이 남자주인공역을, 현순영(玄舜英)이 여자주인공역을 맡아 주연하였고, 윤봉춘(尹逢春)·최운봉(崔雲峰)이 조연하였다.
발성(發聲)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35㎜ 7권 분량으로, 1938년 5월 6일황금좌(黃金座)에서 개봉되었다. 일제강점기에 있던 당시 조선의 사회적 변화와 세대 간의 갈등을 서정적으로 묘사하여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에 발표되었던 「군용열차」·「도생록(圖生錄)」·「어화 魚火」 등 4편의 영화 중에서는 영화의 구성이나 서정성이 가장 뛰어난 영화로 꼽힌다.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한강 나루터에서 뱃사공일을 하는 아버지(윤봉춘 분)는 이를 천직으로 알며 아들(이금룡 분)에게 대를 물려주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아들은 하루가 다르게 교통이 발달하는 현실에서 뱃사공일은 장래성이 없다며 자기는 다른 일을 하겠다고 주장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은 커지기만 하고, 마침내 아들은 어느날 밤 나룻배를 강가에 버려둔 채 도회지로 떠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