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문화제는 1962년 ‘제주예술제’라는 명칭으로 시작했으며, 1965년 제4회부터는 제주의 고유한 민속 행사 중심의 향토문화 축제를 지향한 ‘한라문화제’로 개칭하였다. 2001년 제41회 때부터는 제주의 개국 신화인 삼성 신화(三姓 神話)와, 탐라국의 전통문화를 선양한다는 취지로 축제의 명칭을 ‘탐라문화제’로 바꾸었다. 이는 창조와 개척 정신으로 척박한 땅을 일구고 거친 파도를 이겨내며 이어온 제주 고유의 민속예술을 발굴 및 육성하고 그 전통의 맥을 전승해야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또 2002년부터 4년간 문화관광부의 우수 지역 민속 축제로 선정되어 ‘개천예술제’, ‘백제문화제’와 함께 3대 축제로 손꼽히기도 했다.
10월 첫 토요일부터 약 1주간에 걸쳐 안덕면 덕수리에서 전통 민속 재현 축제, 표선면 성읍리 정의골에서 민속 한마당 축제를 포함한 민속 행사가 진행되고, 메인 무대인 ‘탑동해변공연장' 일대에도 관련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 내용은 전통문화 축제로서 크게 민속 예술제와 순수 예술 행사로 구분되고, 기원 문화, 민속 문화, 예술 문화, 참여 문화 4개 부문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코로나19를 벗어나 3년 만에 첫 대면 행사로 치러진 2022년도 행사는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되었다. 탐라문화제 본연의 취지를 살려, 개막 공연으로 ‘탐라의 빛’ 미디어 파사드와 무용이 전개되고 농경 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송당 본향당 굿’ 봉행, 거리 퍼레이드, 탐라 아트 마켓 행사, 무형유산 시연, 제주어 축제, 학생 문화 축제, 민속예술 축제 경연이 있었다. 이외에도 문예회관, 아트센터에서는 순수 예술 공연과 전시가 진행되었다.
탐라문화제는 제주의 대표적인 민속예술 축제로 그 입지를 확고히 하고 해마다 각 마을에 내재한 민속이나 민요 등 전통적인 소재를 재구성하고 작품화하여 경연한 후 발굴된 우수한 작품은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품했다. 출품한 작품이 대통령상을 비롯한 상을 받아 그 가치를 인정 받고 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 보존됨으로써 전승 보전의 계기가 마련되었고, 지역민들이 정체성과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한때 탐라문화제는 제주도민 전부가 참여하는 축제 한마당이었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도민들의 관심도와 참여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현대인들의 감각에 맞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과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전통문화 축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