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2책. 목판본. 1912년 조선광문회(朝鮮光文會)에서 간행하였다. 필사본도 전해지고 있는데, 책명이 『해동속소학』으로 되어 있다.
고려 이래의 명유(名儒)·석보(碩輔)·유일(遺逸)·의사(義士)·숙원(淑媛) 등의 가언과 선행(善行)을 여러 책에서 뽑아, 주자(朱子)의 『소학(小學)』의 편목(篇目)에 의거하여 분류, 편찬한 책이다.
당시 이조판서를 지낸 이유승(李裕承)의 서(序)와 이만인(李晩寅)의 제사(題辭), 저자의 자발(自跋:스스로 쓴 발문)이 실려 있다. 『소학』의 편찬원칙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나, 『소학』과 비교하여 가언(嘉言:본받을 만한 좋은 말)과 선행을 대폭 보강하고 있는 점에서 좀 더 실천지향적인 성향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주자의 『소학』이 386장(章)이라면 이 책은 410장이다. 『소학』의 내편(內篇)이 212장인데 52장을 줄여 162장으로 하고, 외편(外篇)은 『소학』보다 76장을 늘려 248장으로 하였다.
내용은 입교장(立敎章)에서 이황(李滉)의 발언을 인용하여 스승과 제자 사이의 엄중한 예의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국가가 선비를 기르는 근본 뜻은 안으로 충신(忠信:충성과 신의)하고 밖으로 겸손, 공경하는 데 있음을 밝히고 있다.
명륜장(明倫章)에서는 조광조(趙光祖)의 말을 인용하여 사람과의 관계에서 늘 그 사람의 장점이 무엇인가를 취하고 넓게 포용하려는 마음가짐에 힘쓸 것을 당부하고 있다. 경신장(敬身章)에서는 이이(李珥)의 말을 인용하여 입지(立志)의 어려움, 입지의 세 가지 병근(病根:병의 근원) 등을 설명하고 있다.
그 밖에 서경덕(徐敬德)·이수광(李睟光) 등의 예화를 들어 일상가운데의 교훈성과 친근감을 전하여 준다. 인용된 목록은 『삼국사기』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선현의 사적을 담은 기설류(記說類)와 문집에 이르기까지 60여 종에 이른다.
편·저자는 퇴계학파에 속하지만 당파성을 떠난 보편적인 유학이념을 실었고, 국가에서 추앙을 받는 선현들을 수록하였다. 이 책은 영조·정조 이후 활발히 전개된 민족의식에 기초를 두고 편찬된 교재라 할 수 있고, 이러한 관점에서 재평가될 수 있다. 규장각도서·장서각도서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