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3책. 목판본. 저자가 죽은 뒤 15년이 지난 1650년(효종 1) 아들 선흥(善興)이 병자호란 중 일실된 유문(遺文)을 모아 시집 6권 2책, 문집 2권 1책으로 간행한 것이다. 권두에 이민구(李敏求)의 서문과 이식(李植)이 쓴 묘지명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시집 권1에 오언절구 22수, 권2에 칠언절구 54수, 권3에 오언율시 130수, 오언배율 5수, 권4에 칠언율시 91수, 권5에 오언고시 60수, 권6에 칠언고시 10수가 수록되어 있다. 시는 대체로 파직을 당한 뒤의 쓸쓸한 감회를 읊은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권5·6에 실려 있는 고시는 이식이 높이 평가하였을 만큼 뛰어난 품격을 지니고 있다.
문집 권1에 서(書) 6편, 전(箋) 8편, 표(表) 11편, 상량문 2편, 계(啓) 1편, 서(序) 1편, 권2에 소(疏)·서(序)·사(辭)·표 각 1편, 제문 21편 등이 실려 있다. 이 중 서(書) 6편은 관직에 있으면서 공무로 이원익(李元翼)·심명세(沈命世)·이안눌(李安訥) 등에게 쓴 것이다.
표와 전에서는 일반적으로 왕의 은혜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낙민루서(樂民樓序)」는 함흥에 있는 낙민루의 경관을 묘사하고 풍속의 순후함과 산물의 풍부함을 적은 것이다. 제문 21편 중에는 이수광(李睟光)에 대한 제문도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