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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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기 승려 기화가 유생들의 불교에 대한 그릇된 견해를 시정하기 위하여 저술한 종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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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현정론』은 조선 전기 승려 기화가 유생들의 불교에 대한 그릇된 견해를 시정하기 위하여 저술한 종교서이다. 배불론자들이 제기한 비판에 대하여 차례로 해답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머리에서 유교의 오상(五常)을 불교의 오계(五戒)와 비교하였다. 인(仁)은 불살생(不殺生), 의(義)는 부도(不盜), 예(禮)는 불음(不淫), 지(智)는 불음주(不飮酒), 신(信)은 불망어(不妄語)라 했다. 기화는 세상 사람들을 교육하기에는 유교적 방법과 불교적 방법이 모두 필요하다고 하였다. 더 나아가 불교와 유교는 물론 도교까지 포함한 삼교일치를 제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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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전기 승려 기화가 유생들의 불교에 대한 그릇된 견해를 시정하기 위하여 저술한 종교서.
내용

1권 1책. 목판본.

배불론자들이 제기한 비판에 대하여 차례로 해답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첫머리에는 불교오계(五戒)유교의 오상(五常)을 비교하여, 불살생(不殺生)은 인(仁)이요, 부도(不盜)는 의(義)며, 불음(不淫)은 예(禮)요, 불음주(不飮酒)는 지(智)요, 불망어(不妄語)는 신(信)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유교에서는 사람을 가르치는 방법이 주로 행정과 형벌의 정형(政刑)으로서 정형적 교육에는 상벌이 따르고 상벌은 일시적 복종을 조장하기 쉽지만, 불교는 인과법을 가르치기 때문에 각자가 스스로 느끼고 깨달아 심복(心服)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어 세상의 여러 종류의 사람들 가운데는 상벌로 지도해야 할 사람들도 있고, 인과법으로 지도해야 할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유교나 불교가 모두 필요하다고 하였다.

본론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열네 가지로 분류된다. ① 불교는 악의 근원인 미정(迷情)을 다스려 진성(眞性)이 나타나게 하는 종교이며, 수선(修善)으로써 사회에 봉사한다. ② 불교는 효도할 줄 모르는 종교라고 비판하는 유자(儒者)들에 대하여 부처님은 효를 위배하기는커녕 오히려 대효(大孝)를 하였다고 주장한다.

③ 불교에도 군왕(君王)에게 계(戒)를 갖게 하여 맑고 깨끗한 심신으로 정사를 다스리게 하는 일이 있고, 출가자는 아침저녁으로 군왕과 국가를 위하여 기원하며, 또 선악과보(善惡果報)를 가르쳐 국가에 선을 행하는 경사를 가져오게 하므로 불교는 불충(不忠)이 아니다.

④ 불살생과 단육(斷肉)은 진정한 인의 실천이다. ⑤ 술은 정신을 산란하게 하고 덕을 손상시키는 근원이며 도를 해치므로 불교에서는 계율로써 금한다.

⑥ 불교에서 보시(布施)를 권장하는 것은 승려의 이익 때문이 아니고, 보시 또한 물질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보시하는 마음으로 영원의 복을 부르려는 것이다. ⑦ 천당과 지옥설은 악을 그치고 선을 닦게 하여 백성을 교화하는 데 이익이 크거늘 배척하여 망(妄)이라 할 수 있겠는가? ⑧ 시체는 어떠한 방법으로 처리하든 걸림이 없는 것인데 화장하는 일을 애석해할 필요는 없다.

⑨ 불교의 삼세설(三世說)은 낮과 밤의 반복 속에 삼세가 있는 것과 같아 허황한 설이 아니다. ⑩ 불교를 오랑캐의 도라 함은 정당한 것이 아니다. ⑪ 승려가 진리를 설하여 사람을 이롭게 한다면 사람들의 봉양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⑫ 수도인의 과실 때문에 법을 폐하는 것은 옳지 않다. ⑬ 불교의 경전은 현실에서 벗어나 깨달음만을 추구하는 허원적멸(虛遠寂滅)만을 설한 것이 아니다. ⑭ 유불도 삼교의 본지(本旨)는 동일한 것이다.

이상과 같은 내용 중 특히 천당과 지옥설의 경우, 마음은 영원하나 육신은 멸한다는 영혼관이 내포되어 있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나의 색신(色身)이 곧 상신(常身)이요 법신(法身)이니 색신을 떠나 법신을 구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고 있는 사실이나, “십류생(十類生)이 시방불(十方佛)과 함께 성불하였고, 시방불이 십류생과 더불어 함께 열반하였으니 제도하는 사람이나 제도받는 바가 모두 적(寂)이요 나와 남이 어디 따로 있겠는가?”라고 한 것으로 보면, 그의 영혼관이나 천당 지옥설이 방편적인 것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또한 불교와 유교는 물론 한 걸음 더 나아가 도교사상까지 포함해서 삼교일치를 제창하여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 책은 짤막한 논이지만, 매우 현대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명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존 간본으로는 가정(嘉靖) 5년(1526) 백계산(白鷄山) 송천사간본(松川寺刊本)과 가정 16년 전라도 흥덕현(興德縣) 연희사개판본(烟熙寺改版本) 및 가정 23년 정월의 황해도 학봉산(鶴鳳山) 석두사(石頭寺) 개판 등이 있으며, 필사본도 약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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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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