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 ()

목차
불교
개념
반야의 지혜에 입각해 중생의 구제를 목표로 실천하는 불교수행법.
목차
정의
반야의 지혜에 입각해 중생의 구제를 목표로 실천하는 불교수행법.
내용

보시란 스스로의 깨달음을 얻는 수행의 결실과 함께 구제받지 못한 세상의 모든 유정물을 구제해 준다는 이타의 서원(誓願)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반야(般若)의 지혜를 떠나서는 올바른 보시가 성립되지 않는다. 반야에 입각한 보시는 주객이 분리된 입장에서 구축되는 의도가 아니라 분별을 초월한 경지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이 보시는 현실사회 속에서 자비로써 작용되어야만 하며 사회에 대한 봉사활동 전체를 의미한다.

사찰에 대한 각종 보시 외에도 과수원을 일구어서 나무를 심고, 의약품을 병자에게 주고, 배를 비치하고, 다리를 놓고, 도로 근처에 우물을 파두는 등의 세간적(世間的)인 선업(善業)이 모두 보시라는 관념으로 확대된다. 더 나아가서 보시는 자신의 깨달음이나 일체 중생의 성불(成佛)이라는 데로 그 뜻이 확산되어 간다.

보시는 이종시(二種施)·삼시(三施)·사시·팔종시 등으로 분류된다. 이종시는 재시(財施)와 법시(法施)로 나누어지고, 삼시는 재시와 법시와 무외시(無畏施)로 나누어지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삼시설을 널리 채택하고 있다.

첫째, 재시는 누구든지 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능력에 따라서 재물을 베풀고, 스스로 인색하고 탐욕한 생각을 버려서 구하러 온 사람으로 하여금 기쁨을 얻게끔 하는 것이다.

둘째, 법시는 중생이 진리를 구하러 오거든 자기가 아는 대로 좋은 방편을 써서 이야기해 주되, 명예나 이익이나 존경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수도상의 이익과 남의 구제를 위하여 이익을 줄 수 있게 되기만을 염원하면서 행하는 것이다.

셋째, 무외시는 어떤 사람이 재액을 만나고 어려운 일을 당하여 공포와 위험 앞에 놓여 있을 때 자기가 스스로 그 난을 받아 감당하고 그 사람을 공포 속에서 구출해 내어 평화와 안전을 베풀어 주는 보시이다.

또 삼시는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음식시(飮食施), 가난한 이에게 재물을 주는 진보시(珍寶施), 정법(正法)의 수호를 위하여 목숨까지 바치는 신명시(身命施)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리고 팔종시는 ① 나에게 가까이 오는 사람에게 보시하는 수지시(隨至施), ② 재물이 없어지거나 못 쓰게 될 것을 걱정해서 차라리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보시하는 포외시(怖畏施), ③ 먼저 보시를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하여 그에게 도로 보시하는 보은시(報恩施), ④ 지금 저에게 보시하고 다음에 그에게서 보시받기를 바라는 구보시(求報施), ⑤ 조상에게 배워서 보시하는 습선시(習先施), ⑥ 하늘에 나기를 바라서 보시하는 희천시(希天施), ⑦ 좋은 소문이 나기를 바라서 보시하는 요명시(要名施), ⑧ 마음을 장엄하여 아끼는 마음을 없애고 정(定)을 얻어 열반의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보시하는 위장엄심등시(爲莊嚴心等施) 등이다.

그러나 보시에는 보시하는 이, 보시받는 이, 보시하는 물건이라고 하는 삼륜상(三輪相)이 없어야 한다. 이 삼륜의 상을 마음에 두는 것을 유상보시(有相布施)라고 하는데 이는 참다운 보시가 아니다.

삼륜상을 없애고 무심(無心)에 주하여 행하는 보시를 청정하고 참된 보시라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이를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고 하여 불교의 보시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용어로 채택하고 있다.

결국 무주상보시는 “내가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베풀었다.”라는 자만심 없이 자비스러운 마음으로 온전하게 베푸는 것을 뜻한다. 이와 같이 마음에 걸림이 없고[無礙] 머무름이 없는[無住] 원만한 보시를 무주상보시라고 한다.

참고문헌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元曉)
『불교개론』(김동화, 보련각, 1954)
집필자
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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