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심수행장 ()

발심수행장
발심수행장
불교
문헌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승려 원효(元曉, 617~686)가 출가한 수행자를 위하여 저술한 불교서.
정의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승려 원효(元曉, 617~686)가 출가한 수행자를 위하여 저술한 불교서.
개설

불교전문강원의 주1 교과목 중 하나이며, 처음 승려가 되기 위하여 출가한 자들은 반드시 읽고 닦아야 할 입문서이기도 하다. 수행인이 부처될 마음을 일으켜 거룩한 행을 닦는 요긴한 말을 적은 총 706자의 사언절구(四言絶句)로 된 짧은 글이다.

내용

1권. 내용은 ① 애욕을 끊고 고행(苦行)할 것, ② 참된 수행자가 될 것, ③ 늙은 몸은 닦을 수 없으니 부지런히 닦을 것 등이다. 서론 · 본론 · 주2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효는 모든 부처님이 열반(涅槃)주3을 장엄한 것은 한량없는 세월 동안 욕망을 버리고 고행 정진을 쌓은 때문이고, 중생들이 고해(苦海)의 불 속에 사는 것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때문이며, 주4한 모든 사람들이 큰 도(道)를 성취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애욕에 구속되어 실천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또한, 이 몸뚱이는 허망한 것이고 곧 무너질 것이므로 아무리 아끼고 보호해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니, 세속에 대한 미련을 끊고 계행(戒行)을 철저히 지켜서 조사(祖師)가 되고 부처가 될 목표를 세워 정진하라고 하였다.

만약 계행을 깨끗이 지녀 지키지 못하면 타인의 지도자가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시주의 공양(供養)과 예배도 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수행할 때는 계(戒)와 지혜를 함께 닦을 것을 강조하였으며, 주5의 대승행(大乘行)을 닦아 청정한 마음으로 행하면 하늘이 찬양할 뿐만 아니라 마침내는 여래(如來)의 주6에 나아간다고 하였다. 끝으로 세월의 덧없음을 강개 절묘한 문장으로 환기하여, 부서진 수레는 짐을 실을 수 없고 늙은 몸은 닦을 수 없는 것이니 발심수행이 급하고 급함을 간곡히 당부하였다.

이 책은 대체로 지눌(知訥)『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야운(野雲)의 『자경문(自警文)』과 합철되어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으로 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판본 및 서지사항

그 중 중요한 고간본(古刊本)으로는 1233년(고종 20)에 간행된 합천 해인사본(海印寺本), 1570년(선조 3)의 강진 무위사본(無爲寺本), 간행연대를 알 수 없는 화왕산 관룡사본(觀龍寺本), 1572년 귀진사본(歸眞寺本), 1574년의 구월산 월정사본(月精寺本), 1579년의 신흥사본(神興寺本), 1634년(인조 12)의 용복사본(龍腹寺本), 1635년의 운주산(雲住山) 용장사본(龍藏寺本) 등이 있다.

한글본은 1945년에 이종욱(李鍾郁)이 번역한 것과 1968년에 이운허(李耘虛)가 번역한 것 등이 있다. 이와 같은 간행으로 보아 이 책이 불교전문강원의 교재로 사용된 것은 조선 초기 이후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불교소의경전연구』(이지관, 보련각, 1973)
주석
주1

십계를 받고 수행하고 있는 20대 미만의 승려가 공부하는 1년 또는 2년의 과정. 반야심경, 초발심자경문, 치문경훈 따위를 배운다. 우리말샘

주2

경전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에, 결론에 해당하는 마지막 부분. 교법(敎法)을 후세에 널리 전하도록 제자에게 하는 말을 적은 부분이다. 우리말샘

주3

부처의 진신 사리를 모신 법당. 법당 내에 불상을 모시지 않고 법당의 바깥쪽에 사리탑을 세우거나 계단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말샘

주4

산속에 들어가 도(道)를 닦음. 우리말샘

주5

자신을 위할 뿐 아니라 남을 위하여 불도를 닦는 일. 우리말샘

주6

부처가 앉는 자리. 부처는 인간 세계에서 존귀한 자리에 있으므로 모든 짐승의 왕인 사자에 비유하였다. 우리말샘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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