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남양(南陽). 자는 정백(正伯), 호는 사촌(沙村)·묵호(默好)·은계(銀溪). 홍언광(洪彦光)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좌참찬 홍담(洪曇)이고, 아버지는 직제학 홍종록(洪宗祿)이며, 어머니는 군수 이희의(李希義)의 딸이다.
음보(蔭補)로 세마(洗馬)가 되고, 1616년(광해군 8) 알성문과(謁聖文科)에 병과로 급제, 승문원권지가 되었다. 1618년 주서, 이듬해 봉교를 지내고 1623년 정언(正言)·좌승지·우승지 등 여러 관직을 거쳐, 1637년(인조 15) 승지가 된 이래 1647년까지 좌승지·우승지 등 인조의 시신(侍臣)으로 재직하였다.
1648년 강원도관찰사가 되었는데 관하 각 고을에 공공연히 그 선생의 부의(賻儀)를 강요하였다 하여 파직당하였다. 그 뒤 다시 기용되어 1664년(현종 5) 동지중추부사를 역임하였다. 네 임금을 섬기는 동안 성실 근엄했고, 글씨에 뛰어났으며, 저서로 『은계필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