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광덕지구 택지조성공사과정에서 전남대학교박물관에 의해 5기의 지석묘가 발굴조사되어 택지 입구에 이전·복원되었다.
5기 지석묘의 덮개돌은 3.6∼25t에 달하며 모두 판석형이다. 덮개돌 하부에 받침돌이 갖춰진 것이 3기가 있지만, 매장시설이 마련된 것은 1기도 없으며 출토유물도 없다. 지석묘 주변에서는 근대의 합구식 소형 옹관 4기가 추가로 조사되었다.
일반적으로 지석묘는 덮개돌 하부에 시신의 매장을 위한 별도의 시설물이 갖춰진다. 그러나 이 유적의 지석묘는 하부 매장시설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는 점에서 그 기능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살펴볼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찍이 지석묘 군집지역에서 매장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 1∼2기 섞여 있는 것이 확인되어, 그 지석묘군을 대표하는 ‘묘표식지석묘(墓標式支石墓)’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만연리 지석묘들은 5기 모두 매장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관점에서 이해하기도 어렵다. 만연리에서 조사된 5기의 지석묘는 모두 판석형 덮개돌을 갖추고 있다.
특히, 중심이 되는 2호 지석묘는 높이 30∼40㎝에 달하는 길다란 받침돌이 길이 610㎝, 무게 25t 규모의 거대한 덮개돌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의식과 관련된 시설물일 가능성을 고려해 보게 한다. 그러나 그 주변에서는 의식과 관련된 다른 시설물이나 유물이 전혀 출토된 바 없기 때문에 그러한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만연리 지석묘군의 기능문제에 있어 생각해 볼 수 있는 다른 가능성은 이 지석묘들이 나중에 사용될 것을 전제로 미리 축조해 두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즉, 한꺼번에 여러 개의 덮개돌을 채석해 운반해두고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하나씩 무덤으로 사용하기 위한 가묘(假墓)를 미리 만들어 두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5기의 지석묘 중 실제 매장용으로 사용된 것은 1기도 없다는 점이 문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