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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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사에서 박봉우의 시 「나비와 철조망」 · 「휴전선」 · 「수난망」등을 수록하여 1957년에 간행한 시집.
정의
정음사에서 박봉우의 시 「나비와 철조망」 · 「휴전선」 · 「수난망」등을 수록하여 1957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작자의 첫 시집으로 1957년 정음사에서 발간하였다. 이 시집은 작자가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데뷔한 이래 처음 펴낸 만큼 6 · 25로 인한 수난과 상흔을 짙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용

Ⅰ부 ‘신세대의 벽(壁)’, Ⅱ부 ‘목숨의 기(旗)’, Ⅲ부 ‘우수(憂愁)의 음악회’ 아래 모두 3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나비와 철조망」 · 「휴전선」 · 「수난망」 등을 들 수 있다.

「나비와 철조망」은 “지금 저기 보이는 시푸런 江(강)과 또 산을 넘어야 진종일을 별일없이 보낸 것이 된다.”로 시작되어 “벽, 벽……처음으로 나비는 벽이 무엇인가를 알며 피로 적신 날개를 가지고도 날아야만 했다. 바람은 다시 분다 얼마쯤 나르면 我方(아방)의 따시하고 슬픈 鐵條網(철조망) 속에 안길,//이런 마즈막 「꽃밭」을 그리며 아직 끝나지 않했다. 어설픈 표시의 壁(벽). 旗(기)여……”로 끝나는 산문시다.

여기에서 시인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철조망과 벽, 피로 상징하고 그것을 극복해 나아가려는 열망과 의지를 나비, 기로 표상함으로써 강렬한 현실인식을 드러낸다.

“山(산)과 山(산)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번은 천둥같은 火山(화산)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姿勢(자세)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로 시작되는 시 「휴전선」도 전쟁의 후유증과 분단의 상처를 노래한다.

그러면서도 “저어 서로 응시하는 쌀쌀한 風景(풍경). 아름다운 風土(풍토)는 이미 高句麗(고구려)같은 정신도 新羅(신라)같은 이야기도 없는가. 별들이 차지한 하늘은 끝끝내 하나인데……우리 무엇에 불안한 얼굴의 意味(의미)는 여기에 있었던가//언제 한번은 불고야말 독사의 혀같이 징그러운 바람이여”와 같이 분단비극과 함께 휴전상태의 불안감을 예리하게 표출한다.

아울러 시 「수난민」에서는 “상처입어 탄약의 흔적에 피가 넘치는/팔도 다리도 다라나고 눈알도 파편처럼/방화되어 달아나 이 어두움 속에//모두다 灰色(회색)빛 廢家(폐가)가 되어버리고/三等病室(3등병실)마저 아쉬운/끝없이 먼 벌판같은 茻涼(망량)한 목숨은/그래도 꼭한번 사랑의 꽃씨를 뿌리며”처럼 전쟁의 폐허 속에서 희망과 사랑의 불씨를 지피려는 안간힘이 제시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시집 『휴전선』은 당대 반공문학 일변도의 상황 속에서 분단의 비극을 냉철하게 인식함으로써 분단극복과 민족통일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소망과 의지를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미를 지닌다.

참고문헌

『휴전선(休戰線)』(박봉우, 정음사, 1957)
집필자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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