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이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동학운동과 그 고난의 전개 과정이지만, 근본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분단시대 이 땅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고발이자 그 극복의지라고 할 수 있다. 이점에서 「금강」은 첫째, 외세의존성과 과도한 중앙권력 편중을 비판함으로써 민족적 주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둘째 “갈라진 조국/강요된 분단선”(6장)을 극복하는 일로서 통일지향성을 강조한다. 셋째, 동학운동을 4·19혁명으로 연결하여 민주주의 지향성 내지 민중주의 지향성을 실천하고자 하는 뜻을 지니고 있다. 말하자면, 민족사관과 민중사관을 중심 주제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작품은 동학운동이 상징하는 민족적 수난과 고통의 과정을 통하여 이 땅 역사의 비극성을 새로이 인식하게 해준다. 그리고 새삼 이 땅의 주인이 한민족 스스로이며 민중 그 자체임을 소중하게 일깨워주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미를 지닌다. 특히, 분단극복의 문학, 통일지향의 문학으로서 민족문학 · 민중문학의 선구적 위치에 놓인다는 점도 중요성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