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님의 )

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의 침묵 / 한용운
현대문학
작품
한용운(韓龍雲)이 지은 시.
정의
한용운(韓龍雲)이 지은 시.
개설

1926년에 발간된 『님의 침묵』의 서시이자 표제시이다. 산문적 율격을 지닌 자유시로서 작자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띄어쓰기는 시인의 기식군(氣息群, breath group)에 따라 형성된 호흡률을 특성으로 하며, 구두점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내용

시의 형식은 10행, 기 · 승 · 전 · 결로 짜여 있다. 첫 부분은 1∼4행까지이며 이별이라는 상황을 제시한다. “님은 갓슴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갓슴니다.”로 시작되는 이 첫 연은 떠나간 님을 시적 주체로 하여 이별의 정황을 곡진하게 서술한다.

둘째 부분은 5∼6행으로서 “귀먹고/눈멀어/○음에 터짐니다.”와 같이 이별 후의 고통과 슬픔을 드러낸다. 시적 주체가 ‘나’로 전환된 것도 특징이다. 셋째 부분은 7∼8행으로서 ‘그러나’에 의해 시상이 반전된다. 이별의 고통과 슬픔이 “○음의 힘을 옴겨서 새 希望(희망)의 정수박이에 드러부엇슴니다./떠날 때에 다시 맛날 것을 밋슴니다.”와 같이 만남을 향한 희망과 확신으로 반전되어 있는 것이다.

넷째 부분은 마지막 9∼10행, 즉 “님을 보내지 아니하얏슴니다./사랑의 노래는 님의沈默(침묵)을 휩싸고 돔니다.”로서 만남의 확신으로 맺어진다. 따라서 시 「님의 침묵」은 의미상 ‘이별→이별 후의 고통, 슬픔→희망으로의 전환→만남의 확신’으로 전개되는 극적 구성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것은 이별(正)에서 고통→희망(反), 그리고 만남(合)으로 전개되는 불교적 변증법을 내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만남과 헤어짐, 헤어짐과 다시 만남으로 이어지는 생성과 소멸의 변증법의 한 반영이면서 불교적인 주1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집 『님의 침묵』 88편의 내용도 이러한 변증법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기 · 승 · 전 · 결의 연작시 형태로 짜여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의의와 평가

개인적 의미에서 ‘이별→고통 · 슬픔/희망→만남’의 구성원리는 사회적 · 공적 차원으로 확대되어 ‘국권상실→고통 · 슬픔/희망→국권회복’이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여, 「님의 침묵」이 단순한 연애시가 아니라 저항시의 성격도 지닐 수 있게 해주는 논리적 근거가 된다. 이별과 만남 또는 소멸과 생성을 축으로 한 변증법적 갈등과 그 지양을 통해서 작가가 새롭고 빛나는 정신의 승리를 성취한 예가 바로 「님의 침묵」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님의 침묵 연구』(윤재근, 민족문화사, 1985)
『한용운문학연구』(김재홍, 일지사, 1982)
『님의 침묵 전편해설』(송욱, 과학사, 1974)
주석
주1

중생이 생사를 거듭하며 자신이 지은 업에 따라 삼계육도를 떠돈다고 보는 사상. 윤회 사상은 업과 더불어 불교의 세계관의 이론적 준거라 할 수 있다. 윤회 사상은 동양인들은 물론 ≪싯다르타≫, ≪데미안≫ 등을 저술한 헤세를 비롯한 서구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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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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