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박정태의 아들 박윤묵(朴允默)·박수묵(朴洙默) 등이 편집·간행하였으며, 권두에 조긍섭(曺兢燮)의 서문이 있다.
5권 1책. 목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3에 시 52수, 서(書) 56편, 권4에 서(序) 3편, 발(跋) 3편, 명(銘)·축문·제문·애사·가장(家狀) 각 1편, 권5에 부록으로 행장·묘갈명·묘지명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청아하고 담박하여 새로운 감흥을 준다. 「효기(曉起)」·「공암(孔巖)」·「은해사(銀海寺)」·「과죽령(過竹嶺)」 등은 서경(敍景)과 감회가 잘 어울려 시의 표현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근차최용산영엽(謹次崔龍山永燁)」·「소모장운(召募將韻)」·「임란충렬사적(壬亂忠烈事蹟)」 등에는 저자의 우국심과 강개한 의지가 잘 드러나 있다.
서(書)의 「상성재허선생(上性齋許先生)」은 스승인 허전(許傳)에게 보낸 편지로, 야소교(耶蘇敎)의 국내 전파를 우려하며 이를 강력히 배척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상이긍암돈우(上李肯庵敦禹)」는 태극도설(太極圖說)에 관한 질문으로, 주희(朱熹)의 설을 비판하며 태극 위에 과연 무극(無極)이 따로 존재하는가를 묻고 있다. 「여이경휘(與李敬輝)」에서는 하(夏)·은(殷)·주(周) 3대의 역법(曆法)이 다른 점, 정전법(井田法), 『주역』 괘효(卦爻)의 성변(成變), 신력(新曆)과 구력(舊曆)의 차이점 등에 관하여 상세히 설명하였다.
「희재자서(喜齋自序)」는 자신의 인생관을 문답식으로 밝힌 것이고, 「서게성학십도후(書揭聖學十圖後)」는 이황(李滉)의 「성학십도」의 차례를 수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