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지형 ()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백록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백록담
자연지리
개념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분출하여 화산가스 · 용암 · 화산쇄설물의 형태로 지상에 방출 · 퇴적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 지형.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화산지형은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분출하여 화산가스·용암·화산쇄설물의 형태로 지상에 방출·퇴적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 지형이다. 마그마의 분출구를 화구라고 하며, 화구 주위에는 분출물이 퇴적하여 화산체를 형성한다. 폭발적인 분화에 따른 붕괴나 함몰로 형성된 지형도 화산지형에 포함된다. 한반도는 중생대에 화산활동이 활발했지만 풍화·침식으로 인해 당시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는 백두산과 그 주변의 용암대지, 철원·평강·신계·곡산의 용암대지, 제주도·울릉도 등에서 화산지형을 볼 수 있는데 주로 제4기 플라이스토세의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것들이다.

정의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분출하여 화산가스 · 용암 · 화산쇄설물의 형태로 지상에 방출 · 퇴적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 지형.
개설

마그마의 분출구를 화구라고 하며, 화구 주위에는 분출물이 퇴적하여 화산체를 형성한다. 화산은 화구와 화산체를 총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화산 지형은 지표로 방출된 화산분출물의 퇴적작용으로 형성된 지형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분화에 따른 붕괴나 함몰로 형성된 지형도 모두 포함한다. 전자와 같이 건설작용으로 만들어진 화산지형을 화산체라고 하며 화산체는 형성과정, 구조, 구성물질 등을 중시하여 분류한다.

종류

화산을 분화활동의 횟수로 구분하면 단 1회의 분화활동으로 형성된 단성화산과 휴지기를 사이에 두고 수차례 분화활동을 통해 형성된 복성화산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다시 분화양식을 결정하는 화산분출물의 성질에 의해 세분된다.

  1. 단성화산

① 화산쇄설구 : 소규모의 폭발식분화로 방출된 화산쇄설물이 화구를 중심으로 집적되어 생긴 원추형의 화산체이다. 구성물질과 형태에 따라 스코리아콘(scoria cone)과 응회구(tuff cone)로 구분된다. 제주도의 오름은 대부분 스코리아콘이다.

② 용암원정구(lava dome) : 점성이 큰 용암이 화구에서 밀려 올라와 다소 옆으로 퍼지면서 생긴 돔 모양의 화산체로 종래에는 종상화산으로 불리었다. 제주도의 산방산이 대표적이다. 점성이 더욱 커져 화구 위로만 성장하면 탑 모양의 화산암첨(volcanic spine)이 형성된다.

③ 마르(maar) : 폭발적인 수증기분화로 형성된 원형의 화구지형이다. 화구는 깊이에 비하여 매우 넓으며 화구의 주변에는 분화시 방출된 화산쇄설물이 환상으로 쌓여 낮은 화구륜을 이룬다. 주로 기반암의 암편으로 구성되며 제주도의 산굼부리가 대표적이다.

  1. 복성화산

① 용암대지 :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류가 아이슬란드식 분화에 의하여 면으로 분출한 대지상의 지형을 말한다. 인도의 데칸고원, 미국의 컬럼비아고원, 우리나라의 철원․평강, 신계․곡산 용암대지가 있다.

② 순상화산 : 하와이식 분화로 분출한 현무암질 용암류가 화구를 중심으로 누적되어 형성된 돔 모양의 화산체로 완만한 사면경사가 특징적이다. 하와이의 마우나로아, 제주도의 한라산이 이에 해당한다.

③ 성층화산 : 중심분화에 의해 교대로 분출한 용암류와 화산쇄설물이 화구 주변에 누적되어 형성된 복성화산이다. 베수비오와 후지 같은 세계의 유명 화산과 우리나라의 백두산울릉도가 이에 해당한다.

  1. 화구지형 : 화산의 분화구는 화구와 칼데라로 구분된다. 칼데라는 대부분 함몰의 결과로 형성되는데 마그마 체임버로부터 현무암질 마그마가 급격하게 분출하여 공동이 생긴 후 산정부가 함몰하여 생기는 킬라우에아형과 다량의 규장질 마그마가 화산쇄설류와 강하화산쇄설물로서 중앙화구로부터 지표로 분출한 후에 화산체나 그 주변지역이 함몰하여 형성된 크레이터레이크형으로 구분된다. 백두산 천지와 울릉도의 나리분지는 모두 후자에 해당한다.
한반도의 주요 화산지형

한반도는 지각이 비교적 안정하여 화산지형의 분포가 극히 한정되어 있다. 백두산과 그 주변의 용암대지, 철원․평강 및 신계․곡산의 용암대지, 제주도와 울릉도 등의 주요 화산지형은 주로 제 4기 플라이스토세의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되었다. 화산활동은 중생대에 더 활발하였으나 풍화․침식으로 인해 현재의 지형은 당시의 지형을 반영하지 않는다.

  1. 백두산과 백두용암대지

한반도 최고봉인 백두산(2774m)과 주변의 해발 1600m 내외의 용암대지는 하나의 거대한 순상화산체이다. 백두산 일대에서의 화산활동은 제4기 초에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대량의 현무암이 기다란 틈인 열하에서 분출하여 넓은 용암대지가 형성되고, 그 후 여러 차례에 걸쳐 하나의 분화구를 통해 분출된 용암이 겹겹이 쌓여 백두산을 형성하였다.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이 쌓여 산록의 경사는 대체로 아주 완만하나, 백두산의 정상부는 산성질 용암이 굳어져 생긴 조면암 중심의 용암원정구로 산지 경사가 가파르다. 백두산 일대에는 경석도 널리 분포하는데 이는 용암대지가 생성된 후 정상부를 중심으로 산성질 용암이 강력한 폭발식 분화를 일으켰음을 시사한다.

이로 인하여 생긴 것이 백두산 정상부 일대의 칼데라이며, 이것에 물이 고여 생긴 호수가 천지이다. 강력한 화산 폭발로 지반이 무너져 내려 분지가 생긴 후 주변의 산지들로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지하수와 지표수가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1. 제주도

제주도는 제3기 말의 플라이오세에 화산활동이 시작된 이후 제4기에 들어와서 완성된 대륙붕 위의 화산섬이다. 제주도의 윤곽과 한라산의 형태는 시기를 달리하는 수많은 횟수의 용암 분출로 인해서 화강암 기반암 위에 용암대지와 순상화산체가 차례로 만들어졌으며, 마지막 단계로 소규모의 측화산들이 순상화산체의 산록을 따라 분화하였다.

한라산(1950m)은 전체적으로 순상화산의 모습이지만 산정부는 용암원정구이며 그 내부에 화구호인 백록담이 자리 잡고 있다. 제주도에는 400여개의 기생화산이 있으며, 용암의 표면은 굳었으나 그 아래의 미처 굳지 않은 용암이 흘러 나가면서 생긴 만장굴, 금녕굴, 협재굴 등의 이름난 용암동굴이 많다. 이처럼 제주도는 각종 화산지형이 많이 나타나 ‘화산의 보고’라고 일컬어진다.

  1. 철원․평강 용암대지

한반도 중부 지방에는 추가령구조곡을 비롯하여 북북동 · 남남서 주향의 단층선이 잘 나타나는데 이들 단층선에서 분출한 용암류는 하곡을 따라 흐르며 소규모의 용암대지를 형성하였다. 철원․평강 용암대지는 오리산(452m)과 검불랑 역 부근의 680m 고지 등에서 분출한 용암이 주로 구 한탄강 계곡을 따라 흐르면서 계곡 내의 저지대를 메워 만든 지형이다.

옛 하천들은 용암이 하곡을 메워 사라졌지만, 이후 세월이 지나면서 용암대지 위에 다시 물이 모여 흐르면서 새로운 하천들이 출현하였다. 이 하천들에 의해 용암대지는 깊게 개석을 받아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가파른 단애면이 절경인 계곡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수직단애의 형성은 주로 현무암의 특성인 주상절리에 기인한다. 길이가 약 20km에 이르는 신계‧곡산의 용암대지도 같은 시기에 형성된 것이다.

  1. 울릉도

울릉도는 수심 약 2,000m 이상의 깊은 바다에서 화산 분화가 일어나 정상부의 높이가 해발 984m( 성인봉)에 이르는 화산섬이 되었다. 따라서 해수면 이하의 땅까지 포함하면 화산체의 규모가 결코 작지 않다. 해수면 고도 이상의 화산체는 조면암 중심의 종상화산이며 곳곳에 화산재 등 화산쇄설물이 굳어져 생긴 응회암이나 집괴암도 널리 분포한다.

중앙부를 중심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분화가 일어나 칼데라 내에 소 화산체가 자리 잡고 있는 이중화산의 형태를 띠는데 섬의 중앙에는 소 화산체인 알봉을 사이에 두고 칼데라인 나리분지와 알봉분지가 있으며, 성인봉을 포함한 외륜산들이 이들 칼데라를 외곽에서 둘러싸고 있다.

나리분지는 직경이 3.5㎢에 달하는 평지가 있어 밭 중심의 농경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해안은 해식을 받아 경사가 급하다.

  1. 독도

독도는 수심 2,000m가 넘는 동해의 해저에서 대략 460만 년 전에서 250만 년 전 사이의 신생대 후기 플라이오세에 분출한 화산섬으로 섬 전체가 화산암 혹은 화산쇄설성 퇴적암류(폭발 시에 조각이 난 자갈과 모래 등이 다시 쌓여서 이루어짐)로 이루어져 있다.

섬 정상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화산재와 암편이 쌓여서 형성되었고 화산활동에 수반된 단층활동으로 단층선들이 만들어져 풍화와 침식에 약한 편이다. 최종 빙기 때인 약 1만 8천 년 전에는 지금보다 해수면이 최대 140m 더 아래에 있었고, 그 면적도 현재보다는 훨씬 컸다. 독도는 최종 빙하기가 물러나고 해수면이 상승된 후에 보다 많은 풍화와 해안 침식이 이루어지면서 210만 년 전과는 다른 현재의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현재도 풍화와 침식이 계속되고 있으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침식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으로 대책이 요구된다.

참고문헌

『한국지리·우리 국토 전체의 자연과 인문』(권혁재, 법문사, 1997)
『자연환경과 인간』(한국자연지리연구회 편, 한울아카데미, 2000)
『자연지리학 사전』(한국지리정보회, 한울아카데미, 2004)
『한국지리지·총론편』(국토해양부,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 2008)
『한국의 자연지리』(김종욱·이민부·공우석·김태호 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8)
『독도의 자연』(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연구소, 경북대학교출판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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