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사 대웅전에 있는 조선시대의 목불좌상으로, 2003년 12월 20일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복장유물은 없지만 불상의 바닥에 ‘금강산 도승이씨’로 시작되는 한글 발원문이 붙어 있어 이전에 금강산의 한 사찰에 봉안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는 64㎝이며, 어깨 너비는 28㎝이다. 사각형의 얼굴에 통견(通肩) 법의를 걸친 전형적인 조선 후기의 불좌상이다. 머리와 구분이 불분명한 육계(肉髻) 위에는 정상 계주(髻珠)가 있고, 머리 중간에는 커다란 반달형의 중심 계주가 있다. 사각형의 얼굴에 가로로 긴 눈, 짧고 뭉툭한 코와 인중, 짧은 목 등은 17세기 후반의 전형적인 얼굴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목 좌우로 한 단 접혀 있는 옷깃, 가슴을 가로 지른 내의, 꽃모양으로 접혀 있는 내의 윗단, 배 위의 W자형 주름, 발목 앞으로 퍼져 있는 옷자락 역시 이 시기의 특징이다. 왼손은 따로 제작하여 끼우도록 되어 있으며, 대좌는 근래에 새로 조성한 것이다.
정확한 제작연도는 알 수 없지만, 머리와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육계, 사각형 얼굴, 신체비례 등은 17세기 후반의 불교 조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17세기 후반의 다른 불상에 비해 옷주름이 자연스럽지 못해 조성 시기가 18세기 초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불상의 조각수법이 뛰어난 기량의 소유자 작품으로 보이며, 현재 보존상태도 양호하여 조선 후기의 불상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