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달 항아리는 눈처럼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백자 달항아리는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가 가장 성공적으로 표현된 예술품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미술사학자 고(故) 최순우 선생은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의 원이 그려 주는 무심한 아름다움을 모르고서 한국 미의 본바탕을 체득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 아주 일그러지지도 않았으며 더구나 둥그런 원을 그린 것도 아닌 이 어리숙하면서 순진한 아름다움에 정이 간다." 라고 백자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찬미하였다. 달항아리는 규모가 커서 한번에 물레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위와 아래의 몸통을 따로 만들어 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반듯하게 비례가 맞은 것도 있지만, 만든 사람의 손맛에 따라 둥근 형태가 각각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달항아리는 완벽한 조형미 보다는 부정형의 둥근 멋이 특징이다.
사선 각도로 벌어진 구연과 단정하고 부드러운 둥근 형태를 가진 이 항아리는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전반에 경기도 광주의 분원관요(分院官窯)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몸통의 이음새가 비교적 완전하여 비틀림도 거의 없고 전체적인 비례가 안정감 있다. 투명한 유약이 태토에 얇고 고르게 밀착되어 있고 부분적으로 빙열이 있다. 구연부의 일부 수리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