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조선 후기에 유행했던 전형적인 형태의 백자 달항아리이다. 조선시대 도자기는 분청사기와 백자로 대표된다. 분청사기의 생명이 비교적 짧았던 반면 백자는 조선시대 전 기간에 걸쳐 만들어지고 사용되면서 조선과 운명을 같이 했다. 절제와 순수미가 돋보이는 백자는 유교적 이념을 구현하고자 한 신왕조와 사대부층의 사상과 생활에 적합하였으므로 그 안에 조선의 문화가 담겨질 수 있었다. 특히, 조선 중기에는 생산이 비교적 제한적이었던 백자 달항아리가 19세기가 되면 상류층 뿐 아니라 일반 가정의 생활 속에도 파고들어 어느 가정에서나 한 개쯤 있는 친숙한 세간으로 자리잡았다.
몸통과 높이의 전체적인 비례가 비교적 적당하며 안정감 있는 항아리이다. 구연은 짧게 벌어졌고 몸통 접합부분의 이음선이 드러나 있다. 몸통의 형태는 부드러운 둥근 곡선을 그리나 다소 경직된 느낌이 있다. 유약은 비교적 두껍고 맑으나 아래 부분에서 용융상태가 다소 불량한 편이다. 전체적인 보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