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출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69년(22세) 군에 입대하여 백마부대의 일원으로 월남전에 참전하였다. 1975년 도서출판 (주) 국민서관 편집부에서 근무하다가, 낙향하여 경주 월성중·상업고등학교 및 창녕중·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일하였다. 1985년 경북·대구 지역 문학동호인 모임인 ‘보리회’ 조직에 적극 참여하여 책임간사로 활동하였다. 계몽사 『마당』 편집부장과 『한국문학』 편집장으로서 잡지 및 단행본 출판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1990년(43세) 귀가길 잠실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타계하였다.
1966년 시집 『태양에서 제외된 양지』를 출간하였고, 『새농민』 장편소설 현상공모에 『노들강변』이 입선하였다. 1982년 『현대문학』에 단편 「그믐 하룻날」이 손소희에 의해 추천되었고, 이듬해에 단편 「사육」이 추천 완료되어 정식으로 등단하였다. 1984년 단편 「흐르는 뿌리」로 『불교사상』이 공모한 제1회 만해 불교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87년 소설집 『문(門)』과 『용(龍)사냥』을 발간하였다. 사후인 1991년 장편 『노들강변』이 발간되었다. ‘1980년대 소설그룹’ 동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노명석의 소설 세계는 농촌 공동체의 조화로운 삶을 형상화하는 데에서 출발하여, 사회 역사적 현실, 불교와 샤머니즘의 전통 신앙 세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그의 첫 소설 『노들강변』은 낙동강 연안의 갈랫강과 그 주변 마을 가맛골 사람들의 삶을 민요조의 가락을 담아 서사화하고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목숨이 붙어 있는 한 흙을 주무르고 흙을 가꾸어야만 하는 게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고, “어떤 곤란에 부닥치드래두 낙망하지 말라”는 의연한 자세를 통해 궁핍한 삶을 타개해 나간다.
‘하촌동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연작소설 「달」과 「어두운 요람」은 도시 빈민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으며, 「땅가시와 물버섯」과 유고 「자라는 비(碑)」는 작가 자신의 월남전 참전 경험이 투영되어 있다. 또한 혜암 스님의 일대기를 그린 「돌불」과 용소(龍沼)를 모티프로 하여 샤머니즘 세계를 소설화한 「용 사냥」 등도 주목할 만하다.
그밖에 주요 작품으로, 「사육(飼育)」, 「넘치는 바닥」, 「왕관」, 「흐르는 뿌리」, 「문(門)」, 「너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여우비」, 「사양(斜陽)의 비늘」, 「고추와 칼」 등이 있다. 이밖에 유고로 중편 「물구나무서기」(미완)와 「열토(熱土)」(미완)가 있고, 단편으로 「하늘로 열리는 문(門)」(미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