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부터 한국에 수용되기 시작한 서양의 노래와 서양식으로 만든 노래를 모두 창가라 하였다. 20세기에 들어 서양음악이 본격적으로 수용되면서 창가의 내용과 기능이 다양해지자 편의상 그것을 구분하는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1920년대에 이르러 사용하기 시작한 ‘유행창가’라는 용어도 그 중 하나로, 음악장르나 양식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노래를 의미하였다. 그런 한편 유행가와 대중가요라는 용어가 정착되기 이전에 이에 해당하는 노래도 유행창가라 하였다. 다양한 형태를 띤 창가는 1930년대 들어 각각 독립된 장르의 노래로 발전하였고 동요, 가곡, 유행가, 신민요 등 그에 해당하는 용어를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유행창가라는 용어도 차츰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유행창가라는 이름을 사용한 대표적인 노래집으로는 1922년 이상준이 편찬한 『신유행창가집』, 1927년 유석조가 편찬한 『소년소녀 교육유행창가집』, 1927년 강범형이 편찬한 『신식유행이팔청춘창가집』 등이 있다.
음악 장르를 불문하고 1920년대에 유행하였던 노래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내용 또한 다양하고 다채롭다. 음악적인 내용 면에서 교육 창가를 비롯하여, 계몽창가, 찬송가, 동요, 유행가, 세계명곡, 일본 대중가요, 신민요 등 다양하며, 가사의 내용 면에 있어서도 교육적인 내용과 종교적인 내용에서 일상의 희로애락을 담은 내용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그런 가운데 이별과 비극적인 사랑을 노래한 것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외국 노래를 수입하여 우리식으로 재창조하였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근대식 노래 문화를 형성시켰다. 그리고 한국 대중가요의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