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 ()

목차
관련 정보
현대문학
개념
개화가사와 신체시의 사이에서 징검다리 구실을 한 개화기의 시가. 서양식시가.
내용 요약

창가는 개화가사와 신체시의 사이에서 징검다리 구실을 한 개화기의 시가로 서양식 시가이다. 창가라는 명칭은 서구의 악곡에 맞추어 제작된 노래 가사의 뜻을 지닌다. 시가 형식으로 창가는 서구의 곡조에 맞추어 지어진 가사 형식에 해당된다. 1876년 새문안교회 교인들이 지어서 부른 「황제탄신경축가」가 그 효시이다. 처음에는 민간 단체가 조직의 성격과 취지를 알리고 단합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만들어 불렀다. 이후 전문적인 제작가가 등장하고 형태도 세련되기 시작했다. 근대 장편시의 전초 현상으로 대형 창가는 서사시 내지는 이야기시의 성격을 띤 것으로 나타났다.

목차
정의
개화가사와 신체시의 사이에서 징검다리 구실을 한 개화기의 시가. 서양식시가.
내용

창가라는 명칭은 개항과 함께 한국 사회에 수용된 서구의 악곡에 맞추어 제작된 노래가사의 뜻을 지닌다. 바꾸어 말하면, 시가 형식으로 창가는 서구의 곡조에 맞추어 지어진 가사 형식에 해당된다. 창가의 효시를 이룬 작품은 1876년 새문안교회 교인들이 지어서 부른 「황제탄신경축가」이다.

이 작품은 그 곡조를 영국의 국가로 삼았는데, 가사는 “놉흐신 상쥬님/ᄌᆞ비론 ᄉᆞᆼ쥬님/궁휼히 보쇼셔/이 나라 이 ○을/지켜 주옵시고/오 쥬여. 이 ᄂᆞᄅᆞ/보우 ᄒᆞ쇼셔//우리의 ᄃᆡ군쥬 폐하/만만세 만세로다(후렴).”이다.

이 「황제탄신경축가」에서 시작된 창가는 대체로 1910년대 초까지 계속되었다. 따라서, 창가는 어느 시기까지 신체시와 병행하여 제작, 발표된 개화시가의 양식임을 알 수 있다.

이 시기의 창가는 대체로 세 종류의 유형으로 나누어 이야기될 수 있다. 제1단계인 개화기에는 민간단체가 우후죽순격으로 나타나고, 그들은 또한 조직구성원들에게 조직의 성격과 취지를 알리고 단합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단체가를 만들어 부르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개항 이후 우리 주변에서는 정부와 민간에 두루 자주독립과 애국 · 애족의 기운이 팽배하여 그러한 내용을 담은 노래가사는 양산될 필요가 있었다.

애국가류나 단체가에 속하는 창가는 이러한 기운에 힘입어 널리 제작되었다. 다음 제2단계에서는 그 형태가 세련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그 작자도 전문적인 제작자의 성격을 띠기 시작하였다. 이 단계에서 창가의 작자로 주목되는 사람은 최남선(崔南善) · 이광수(李光洙) · 안창호(安昌浩) · 윤치호(尹致昊) · 김인식(金仁湜) 등이다.

또한, 이때의 창가는 대개 그 내용이 진보 · 개혁의 열망이나 문명 · 개화의 추구를 염원한 쪽으로 기울어졌다. 그 말씨도 애국가류나 단체가보다는 간결한 것이 되었다. 한편, 형태면에서 이 단계의 창가는 7 · 5조가 주류를 이루었는데 그 보기를 들면 다음과 같은 작품이 있다.

“우리의 발ᄭᅮᆷ티가 돌니난 곳에/우리의 가딘旗발 向하난 곳에/앏흐게 알난소래 卽時 ᄭᅳ티고/무겁게 病든모양 今時 蘇生해/아모나 아모던디 우리를 보면/두손을 버리고서 크고 빗난 것/請하야 달나도록 만들 것이오/請하디 아니해도 얼는 듀리라(최남선, 少年大韓).”

제3단계의 창가는 서정적인 단면을 지닌 것과 그 분량이 수백 행에 이르는 대형화된 것 등 두 유형의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서정적인 단면을 지닌 것이라 하여도 전편이 그러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떻든 제3단계에서는 부분적으로 서정적 목소리를 담은 것이 나타났는데, 이것은 다음에 형성될 근대적 서정시 양식의 전초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대형 창가는 「경부철도가(京釜鐵道歌)」 · 「한양가(漢陽歌)」 · 「세계일주가(世界一周歌)」 등으로 「경부철도가」는 7 · 5조를 1행으로 한 288행의 장편창가이며, 「세계일주가」는 7 · 5조 528행에 달하는 장편창가이다.

또한, 내용으로 보아도 이들 대형 창가는 여러 가지 사실들을 차례로 이야기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것은 서사시 내지 이야기시의 성격을 띤 것으로 다음에 전개될 근대 장편시의 전초 현상으로 파악된다.

참고문헌

『한국현대시문학사』(정한모, 일지사, 1973)
『한국개화기시가연구』(김학동, 시문학사, 1981)
『한국근대시사』 1(김용직, 새문사, 1984)
「개화기문학형식과정고」(조연현, 『한국신문학고』, 문화당, 1966)
「한국시가문학사 하」(송민호, 『한국문화사대계』,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1967)
집필자
김용직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