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방대한 내용을 42장의 요지로 요약한 것으로, 후한 영평 10년(서기 67년) 가섭마등(迦葉摩騰)과 법란(法蘭)이 공동으로 번역한 경이다.
표제가 『불설사십이장경』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는 『불유교경(佛遺敎經)』·『위산경책(潙山警策)』과 합본이 되어 있는 책이다. 수수선사(守遂禪師)가 세 책을 묶어『불조삼경(佛祖三經)』이라 하고, 여기에 주(註)를 달아 유포한 것으로 전한다.
고려 말~조선 초에 간행된 『불설사십이장경』 중 음독구결이 현토된 자료로는, 1361년에 간행된 ‘윤형두 소장본’, ‘리움박물관 소장본’, ‘원암사 가/나/다본’이 있고, 1384년 간행된 ‘박동섭 소장본’,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1449년에 간행된 ‘회암사 가/나본’, 1479년에 간행된 ‘황패강 소장본’ 등이 있다.
1361년 간행된 자료들을 중심으로 구결의 양상을 소개하면, 먼저 ‘윤형두 소장본’ 구결에는 조건절에 나타나는 ‘(혼여긔)’, ‘(호ᇙ자긔)’, 비유 구문에 나타나는 ‘-(딧ᄒᆞ)’, 강세형의 ‘(디ᄇᆞᆺ)’ 등이 특징적이며, 여말선초 구결 자료에서 보이는 ‘(ᄒᆞ며히)’, ‘(ᄒᆞ두다)’ 등의 구결도 나타난다. 특히 이 자료의 구결에 서는 강세접미사 ‘(ᅀᅡ)’의 다채로운 결합이 특징적인데, ‘(거늘ᅀᅡ)’, ‘(ᄒᆞ야ᅀᅡ)’ 뿐만 아니라 ‘(로ᅀᅡ)’, ‘(이ᅀᅡ)’, ‘(거ᅀᅡ)’, ‘(혼디ᅀᅡ)’ 등 ‘(ᅀᅡ)’의 결합이 활발하게 나타난다.
한편 ‘리움미술관 소장본’은 ‘윤형두 소장본’보다 좀 더 고형의 구결을 갖고 있고, ‘원암사본’ 구결자료에서는 ‘(ᅌᅵ다이)’, ‘(ᄒᆞ니ᅌᅵᆺ고이)’처럼 종결어미 뒤에 나타나는 ‘(이)’가 특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