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이 선조의 필적을 전하기 위하여 송규렴을 중심으로 집안사람 사이에 오간 편지를 배접하여 책으로 만든 것이다. 성책(成冊)한 사람은 알 수 없으며, 각 권마다 ‘先札’이라는 표제 아래 一~九의 순서를 적어 놓았다. 1권에서 8권까지는 대부분 한문 편지를 배접한 것이며, 9권은 한글 편지 112건을 싣고 있다.
9권 모두 세로 46.㎝, 가로 33㎝의 크기로, 표제인 ‘先札(선찰)’은 각 권의 표지 왼쪽 상단에 붓으로 쓰여 있다. 각 권마다 표제 아래 일(一)~구(九)의 순서와 함께 오른쪽 하단에는 권수가 모두 9권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共九’가 적혀 있다.
두꺼운 장지(壯紙)에 편지를 배접하여 호첩장(胡蝶裝) 형식으로 만들었으며, 각 권의 표지 뒷면과 1면은 빈 면으로 되어 있고, 2면부터 편지를 배접하고 있다.
한문 편지는 송규렴이 아들 송상기(宋相琦), 송상유(宋相維)와 조카, 손자 등 가문 내의 남성에게 보낸 것이며, 한글 편지는 대부분 송규렴과 부인 안동김씨가 여성이나 어린아이 등에게 보낸 것이다. 9-36번은 오라버니가 안동 김씨에게 보낸 한글 편지이다.
124건의 언간은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반의 언어를 반영하는 국어사 자료로서 좋은 자료가 된다. 124건이라는 많은 양에도 불구하고, 극히 짧은 시간 동안 축적된 자료라는 점에서 밀집도가 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글씨체는 한글과 한문 서체의 발달을 연구하는 서예사의 자료로, 편지의 사연 속에 담긴 내용은 문학사·생활사·여성사·문화사·복식사 등의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