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덕사 명부전 석조 지장삼존상 및 시왕상 ( )

청도 덕사 명부전 석조지장삼존상 및 시왕상
청도 덕사 명부전 석조지장삼존상 및 시왕상
조각
유물
문화재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덕사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시대 석조지장삼존상 및 시왕상.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덕사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시대 석조지장삼존상 및 시왕상.
개설

2007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지장보살상 높이 118㎝, 도명존자상 높이 111.5㎝, 무독귀왕상 높이 129.5㎝, 시왕상 높이 110.5~131.5㎝. 청도군 주구산에 위치한 덕사 명부전에 봉안되어 있는 석조지장삼존상 및 시왕상으로 모두 28구이다. 지장보살상 내부에서 발원문을 비롯해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불정심관세음보살경(佛頂心觀世音菩薩經)』,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등의 복장 유물이 발견되었다. 발원문을 통해 1678년 조각승 승호(勝浩)가 이 지장삼존상과 시왕상 등을 제작하였음이 밝혀졌다.

내용

석조지장삼존상을 중심으로 시왕상 10구, 귀왕상 2구, 판관상 1구, 사자상 2구, 동자상 10구가 대칭을 이루어 배치되어 있다. 지장보살상의 좌우에 합장을 한 도명존자와 홀을 쥔 무독귀왕이 서 있고, 좌측에는 1·3·5·7·9 대왕, 우측에는 2·4·6·8·10 대왕이 의자 위에 앉아 있다. 지장시왕과 귀왕, 판관, 사자, 동자 등의 권속들까지 봉안하여 군집을 이루는 명부전 지장시왕상 도상은 17세기에 유행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본존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발원문에는 원래의 봉안처가 청도 화악산 천주사(天柱寺)였고, 수화승 승호 아래로 상윤(尙倫), 여잠(呂岑), 천택(天擇), 탁헌(卓獻), 청안(淸眼), 자일(自日), 덕장(德莊), 덕현(德玄) 등이 불상 조성에 참여하였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우두머리 화원인 승호는 경상남도 거창 심우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 2010년 지정) 조성에 청허(淸虛)의 보조화승으로 처음 이름이 등장한다. 또한 1655년 도우(道祐)의 차화승이 되어 경상북도 칠곡 송림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상(보물, 2009년 지정)을 제작하였다. 이후 1678년 수화승이 되어 청도 덕사의 명부전 불상군과 함께 영산전 석조여래삼존상 및 십육나한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007년 지정)을 조성하였으며, 1684년 장안사 응진전 석조석가삼존십육나한상(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2008년 지정), 장안사 명부전 석조지장시왕상(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2008년 지정), 1688년 군위 인각사 석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십육나한상 등을 제작하였다. 즉 승호는 17세기 후반기 경상도 지역에서 석조상을 활발히 제작한 조각승이었다.

특징

덕사 명부전의 본존불상인 민머리형의 지장보살상은 오른손에는 둥근 보주를 받쳐 들고 왼손은 무릎 위에 가지런히 놓은 손 모습을 하고 앉아 있다. 신체에 비해 큰 머리, 높은 무릎, 두꺼운 신체 측면, 간결한 조형미 등이 특징적이다. 방형 얼굴에 넓은 이마와 미간, 좌우로 긴 눈, 콧등이 넓은 코, 꽉 다문 얇은 입, 큼직한 귀 등 다부지고 근엄한 인상을 자아낸다.

착의법은 변형통견식(變形通肩式)으로 오른팔 위에 두른 편삼 위로 대의를 걸쳤고 가슴 아래에는 연꽃잎 모양으로 주름 잡힌 승각기가 보인다. 오른쪽 어깨 위를 덮은 대의는 반달형을 이루고 복부를 돌아 어깨 위로 올라가는 대의는 옷깃 마냥 넓게 접혔다. 왼쪽 무릎 위에 드리워진 옷자락은 넓은 나뭇잎형으로 주름졌고 다리와 다리 사이의 주름은 비슷한 간격으로 부채꼴로 주름 잡혔는데 발목 부분에 마주하는 옷자락의 안쪽 단이 바깥으로 반전되게 접혀 특징적이며 이러한 옷주름들은 대체로 간결하고 평면적이다.

본존불인 지장보살상 좌우측에 민머리형 도명존자상과 임금과 같은 형상의 무독귀왕은 방형 얼굴 표현과 짧은 신체 비례 등에서 본존불과 유사하다. 시왕상 역시 몸에 비해 머리가 큰 신체 비례와 방형 얼굴 등은 본존불과 같고 의자에 앉아 다리를 내려뜨렸는데 제6변성대왕만 예외적으로 반가좌를 취하였다. 이 시왕상들은 손에 대부분 홀을 쥐고 있고 일부 경책, 두루마리를 든 시왕상도 있으며 손으로 수염을 쓰다듬고 있는 모습의 시왕도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다.

나머지 귀왕, 판관, 사자상도 본존불상과 같은 신체 비례와 얼굴 표현을 보인다. 10구의 동자상들은 쌍투머리를 하고 천의를 입은 모습이거나 하나로 땋아서 늘어뜨린 머리에 포의(袍衣)를 걸친 모습이며 손에는 연꽃, 수박, 복숭아 등의 공양물을 들고 있는데 앙증맞다. 모두 입상이나 동자상 1구는 사자 등에 올라타고 앉아 사자의 귀를 잡아당기고 있어 이채롭다. 이 지장보살상의 권속상들은 청색, 하늘색, 녹색, 밝은 청록색, 주색, 황색, 주황색 등으로 채색하여 화려함을 더하였다.

의의와 평가

청도 덕사 석조지장삼존상 및 시왕상은 제작시기, 조성자, 봉안처가 명확하고 조각승 승호가 수화원이 되어 조성한 가장 이른 시기의 불상으로 그의 조형성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또한 17세기 중·후반기 경상도 지역에서 유행했던 불석(佛石) 재료로 만든 석조불상 가운데 하나로 불석제 불상 연구에 있어서 자료적 가치가 크며, 승호의 조각승 계보와 17세기 명부전 불상군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한국의 사찰문화재』대구·경북Ⅰ(문화재청·(재)대한불교조계종 유지재단 문화유산발굴조사단, 2007)
「조선후기 경상도지역 불석제 불상의 등장과 유행」(이희정, 『불교미술사학』14, 불교미술사학회, 2012)
「17세기 후반 승호 작 시왕상 연구」(조태건, 『불교미술사학』12, 불교미술사학회, 2011)
「17세기 후반 조각승 승호의 활동과 불상 연구」(최선일, 『선문화연구』8, 한국불교선리연구원, 2010)
문화재청(www.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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