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읍성과 관련된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전통 민속에 현대의 놀이를 가미한 전라남도 순천시의 한마당 축제로 매년 10월에 개최된다. 낙안읍성이 세계유산에 등재되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염원에 의하여 1994년에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낙안읍성의 기원은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으나 뒤에 석성으로 바뀌었다. 『세종실록(世宗實錄)』에는 “1424년부터 석성으로 고치기 시작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 후 인조 때의 명장 임경업(林慶業, 1594∼1646)이 군수로 재임할 때 중수하였다. 읍성의 모양은 4각형, 길이는 1,410m이다. 성 안에는 직선의 대로가 있는데, 그것은 동문과 서문, 남문으로 이어져 있다.
낙안읍성은 1904년까지 읍치로서의 기능을 하였다. 성곽뿐만 아니라 동문의 낙풍루(樂豊樓)와 남문의 쌍청루(雙淸樓)도 잘 남아 있다. 성내에는 수령의 집무실로 사용되었던 동헌(東軒), 전패(殿牌)를 안치하고 공식 행사를 하던 객사(客舍), 수령의 가족들이 거처하던 내아(內衙), 누각이나 비각 등이 남아 있다. 게다가 당시의 전통가옥에는 현재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살아 있는 역사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낙안민속문화축제는 이러한 요소들과 함께 역사성을 관광자원으로 알리기 위하여 개최하게 되었다.
주요행사는 낙안읍치와 관련된 문화행사가 주축을 이루며, 거기에 공연행사와 경연행사, 체험행사, 상설체험, 놀이마당 등이 더해진다. ‘민속문화행사’에는 임경업 군수 부임 행렬, 수문장 근무 교대식, 낙안두레놀이가 행해진다. 임경업 군수 부임 행렬은 선정을 베풀었던 군수의 추억을 회고하며 이루어지는 재현이다.
수문장 근무 교대식은 전통 복장을 한 수문군 20명, 취타대 6명, 신호수 1명, 초병 4명 등 38명이 참가하여 동문과 동헌 앞에서 재현된다. 교대식은 근무군과 교대군이 마주 보고 도열한 뒤, 별감의 구령에 따라 신분을 확인하는 군호응대, 교대명령 진위를 확인하는 부신합부, 열쇠함과 순장패 인계인수, 수문과 교대군의 근무교대 등으로 이루어진다. 낙안두레놀이는 농사가 시작되는 2월 초하루와 마지막 논매기가 끝나는 7월 보름에 마을의 단합된 힘을 겨루기 위한 놀이의 재현이다.
‘공연행사’에는 사물놀이, 전국 가야금병창 공연대회, 전통국악공연 등이 있다. ‘경연행사’에서는 씨름대회가 주축을 이룬다. ‘체험행사’에는 큰줄다리기·전통혼례식·두루미송편만들기가 있다. 이 외에도 천연염색·도예·목공예·대장간 등의 ‘상설체험’도 가능하다. 또 투호·팽이치기·윷놀이·장군져보기·동전치기·굴렁쇠 등의 ‘놀이마당’이 갖추어져 있다.
축제는 순천시가 주최하고 낙안민속문화축제 제전위원회가 주관하여 10월에 3일간 열린다. 낙안읍성은 1983년 6월 14일에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2014년 1월 13일에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었다.
낙안민속문화축제는 1994년에 시작되어 역사가 매우 짧은 축제이다. 비근한 예로 낙안민속문화축제 제전위원회에서 자문과 고증의 과정을 거쳐 전통민속을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노력을 통해서도 볼 수 있듯이, 정체성을 갖추어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낙안읍성이 세계유산에 등재되고, 축제가 안착하게 되면 전통문화의 창조를 통한 주민의 자긍심 고취와 단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