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원시는 500m 이하의 낮은 산지와 넓은 평야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시의 북부에는 한철산(458m)과 발양산(440m)이, 남부에는 미아산(125m)이, 그리고 중앙부에는 경암산(139m)이 솟아 있다. 경암산에는 곳곳에 기묘한 암석들이 표면에 드러나 있고 가파른 벼랑을 이루고 있다. 북쪽의 사면은 바위들로 인하여 경사가 매우 급하다. 이처럼 경암산은 표면에 드러난 암석과 식생이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경암산은 1945년 광복 전에는 일본인들의 유흥지로 이용되었으나, 지금은 북한 주민들이 가꾼 벚나무ㆍ살구나무ㆍ복숭아나무ㆍ아카시아나무와 꽃들로 뒤덮여 녹음이 우거진 문화휴식처로 탈바꿈하였다. 봄철의 살구꽃과 복숭아꽃ㆍ벚꽃, 여름철의 참나무와 소나무ㆍ전나무의 녹음, 가을의 붉게 물든 단풍은 경암산의 독특한 경관을 자랑한다. 경암산은 자연의 풍치도 좋지만 사리원시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시원하게 뻗어 있는 거리와 운하, 고층건물과 공원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경암산에는 공원의 특성에 맞게 여러 놀이시설과 서비스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지형에 어울리게 수십 리 길이 포장되어 있으며, 곳곳에 약수터ㆍ인공폭포ㆍ동물원 등이 갖추어져 있다. 동물원에는 동물사육장과 동물놀이장, 기념품상점, 보조건물 등이 있다. 경암산 기슭에는 2개의 경암호와 공원의 자연풍치에 맞게 낮은 집들이 정원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경암호를 끼고 있는 민속거리에는 민속촌이 조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팔작지붕의 살림집, 민속음식점, 정자와 교량, 편의시설, 역사박물관 등이 있으며, 거북선, 첨성대, 측우기 등을 재현한 역사적 문화유물도 갖추어져 있다.
경암산 북쪽 기슭에는 조선시대의 누정인 경암루가 있다. 이것은 조선시대에 황해도 봉산군 관아의 누정이었는데, 1436년 봉산군 마산리에 있던 것을 1798년 구읍리로 옮겼다가 1917년 다시 현재의 위치로 옮겨온 것이다. 앞면 3간, 옆면 2간이고, 팔작지붕의 아담하고 아름다운 건조물이다. 지리적 이점으로 접근이 편리하여 주로 사리원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