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오랜 역사를 가진 집안(集安)은 압록강과 혼강 유역의 유적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는데, 아홉 곳의 원시 유적을 비롯하여 마제 석기, 빗살무늬토기 등이 출토되고 있다. 한무제 때 현도군의 관할 지역에 편입되었다가 고구려가 다시 현도군을 물리치고 옛 땅을 회복하면서 서기 3년에 오녀산성에서 국내성으로 천도를 했다. 427년에 고구려가 수도를 평양으로 옮기기 전까지 집안은 고구려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 역할을 425년간 지속했다.
집안에는 광개토왕릉비(호태왕비)를 비롯하여 고구려 고분인 장군총(將軍塚)·각저총(角抵塚)·무용총(舞踊塚) 등 관련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중국에서는 1994년에 이 지역을 국가역사문화명성(國家歷史文化名城)에 지정하였으며, 2004년에는 고구려 왕성과 고분 유적이 북한의 고구려 유적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환도산성과 국내성 유적은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보호받고 있다.
집안은 길림성 동남부에 위치한 압록강을 경계로 북한과 마주 보고 있다. 동남쪽으로는 압록강과 북한의 자성군·초산군·위원군·만포시와 가깝고, 서남쪽으로는 요령성 관전·환인현과 접하며, 서북쪽으로는 통화현의 혼강과 경계를 이룬다. ‘동북지역의 소강남’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 4개의 가도(街道), 9개의 진(鎭), 2개의 향(鄕)을 관할하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인구는 약 22만 명인데, 한족·만족·조선족·회족·몽고족 등 18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청대에 만주족의 발상지인 ‘용흥지지’에 포함되어 200여 년간 봉금지대(封禁地帶)로 묶였다가 청 말에 가서야 개간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1902년에 집안현(輯安縣)이 설치되었다가, 1965년에 집안현(集安縣)으로 도시명을 바꾸었다. 1988년에는 국무원의 비준으로 통화시의 현급시로 승격되었다.
전체 면적의 2/3가 삼림지이며, 오녀봉국가산림공원·압록강풍경구·운봉호풍경여유도가촌·광개토왕릉비·국내성 성벽유적·장군총 등 역사문화관광지가 많이 산재하고 있다. 또 장백삼이 유명한데, 중국에서 인삼생산량이 가장 많으며, 홍삼·백삼·서양삼·고려삼·별직삼 등 다양한 종류의 특산품으로 재가공하고 있다.